지역 주민들에게 대학 정상화를 위한 의견을 듣는 간담회에서 양 대학이 입장차를 밝혀 주민들을 당황하게 만들었다. 대학 정상화를 위해서는 양 대학 논의가 먼저라는 의견도 커지고 있다.
경주지역민단체가 주최하고 경주대학교·서라벌대학교 상생발전 공동추진위원회 주관하는 지역주민단체 대표와의 제2차 간담회가 지난달 25일 개최됐다.
간담회는 지난 1월 20일에 실시된 경주대 정상화를 위한 1차 간담회에 이어 경주대와 서라벌대학이 힘을 합쳐 지역사회와 공생 발전할 수 있는 방안을 찾기 위해 마련됐다. 간담회에서는 지역 주민들의 대학 정상화를 바라는 다양한 의견이 제시됐다.
지역 주민들은 간담회는 주민이 요청한 자리라며 하교 정상화를 위해 시민들이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고민해야 한다고 밝혔다. 주민은 “정상화를 위해 도움이 된다면 서명을 받아 교육부에 제출하는 등 주민이 직접 나서겠다”면서 “대학이 이제는 투명하게 운영돼 설립자의 그늘에서 벗어나야 시민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김동해 경주시의회 의원은 “학령인구의 감소 영향도 있지만, 오늘날 양 대학이 처한 위기는 비리와 부정부패로 인해 발생한 것으로 지역주민들의 응원에 힘입어 정상화를 위해 양 대학이 서로 양보하며 지역사회와의 공생 발전의 방향을 찾아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하지만 주민 간담회는 서라벌대 측의 통합 반대 의견이 제시되며 논쟁이 불거졌다. 서라벌대학 관계자는 “서라벌대는 통폐합 논의가 없었으며 교육부 질의 결과 임시이사회는 의결이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면서 “정이사 체제의 통합은 서라벌대 폐교를 의미한다. 대학 간 논의가 우선돼야 한다”고 밝혔다.
경주대 측은 통합은 학교 정상화를 위해 통합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주대 관계자는 “통합은 경주대와 서라벌대 양교의 폐교를 통해 새로운 학교가 세워지는 것이다”면서 “임시이사회는 학교 정상화를 위해 노력하는 것으로 정이사 체제에서 통합 논의도 진행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양 대학이 통합 못하면 두 대학 모두 죽는다는 것은 뻔한 이야기다”면서 “이 자리에서 주민 의견을 듣는 자리지 내부 통합 논의는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경주대 김기석 총장과 서라벌대 천종규 총장은 “오늘 간담회에서 나온 양 대학에 대한 지역사회의 걱정과 관심 그리고 애정을 바탕으로 정상화와 통합에 더욱 노력하겠다”면서 “투명하고 민주적인 대학, 지역사회로부터 신뢰받는 대학이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지역 주민대표들은 양 대학의 정상화와 발전을 위해서는 지역사회의 관심과 협조가 절실하다는데 뜻을 같이하며 주민대표들은 경주대-서라벌대-지역사회 3자가 협력하는 발전협의체를 구성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