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는 지난 70년에 일본 나라시, 94년에는 중국 서안시 등 6개국 7개도시와 자매결연을 맺고 있다. 그 중에서도 나라시와 서안시는 이웃나라의 자매도시로 서로 교류가 잦고 3도시 모두 교차결연을 맺고 있어 사이가 각별하다. 이러한 인연으로 지난 2000년 경주시를 시작으로 자매3도시친선체육대회를 해마다 돌아가면서 개최해 오고 있다. 그 일환으로 지난 24일부터 이틀간 제4회 체육대회를 다시 경주에서 열었다. 최근 3개 도시가 매년 돌아가면서 개최하던 이 대회를 앞으로는 3년마다 열기로 의견을 모으고 있다는 소문이다. 물론 너무 잦은 대회 개최로 서로 부담이 되기 때문에 내놓은 방책이지만 이에 못지않게 먼저 친선체육대회의 성과를 따져보는 것이 필요하다. 지난 2001년 나라시 대회와 2002년 서안시 대회에 경주시는 선수들보다 많은 인원을 참가시켜 체육대회를 빙자한 외유를 했다는 비난을 받은 바 있다. 이번 경주대회에 참가한 나라시 선수단은 155명, 서안시 85명으로 과거 방대한 선수단을 파견했던 것이 부끄러운 전례가 되고 있다. 자매 도시와의 체육교류를 통해 서로의 우의를 다지는 계기가 되겠지만 효율적인 측면에서 이 대회의 성과가 그리 크지 않다는 지적이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국가 사이를 오가면서 개최하는 도시간 체육대회이기 때문에 투자효율이 떨어질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이번 자매도시 친선대회를 계기로 이러한 부문을 꼼꼼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 그리고 행사는 기관이 맡아서 하되 민간교류가 활발해 질 수 있는 행사로 발전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경주시와 나라시, 서안시는 역사문화도시라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따라서 이들 도시간의 우호증진은 필요하고 바람직한 일이다. 그러나 기관과의 교류보다 민간교류가 더 확대되어야 한다. 경주시는 이번 대회를 끝으로 자매도시 친선체육대회를 민간교류축제로 연결시키는 방안을 신중히 검토해 자매3도시 시민들이 체육·문화·교육·농업·산업 등 다양한 방법으로 교류하면서 우의를 다질 수 있도록 계기를 만들어야 하겠다.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