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통안전공단이 최근 발표한 ‘2020 교통문화지수 실태조사’에 따르면 경주시의 교통문화지수가 전년도에 비해 조금 나아지긴 했지만 여전히 중하위권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통문화지수는 시민들의 교통안전의식 수준을 평가해 지수화했다. 한국교통안전공단은 전국 229개 기초지자체를 4개 그룹(인구 30만 이상·미만 시·군·구)으로 분류해 운전행태, 보행행태, 교통안전 등 3개 항목에 대한 지표를 평가하고 있다. 2020년 평가에서 경주시는 100점 만점에 ‘74.8점’을 받았다. 이는 인구 30만 미만 시 49개 지자체 중 32위, C등급으로 중하위권 수준이다. 교통문화지수 전국 평균 78.94점, 30만 미만 시 그룹 평균인 79.34점에는 크게 못 미쳤다. 경주시는 경북도내에서도 인구 30만 미만 8개 시 중에서도 7위를 기록하는 낮은 순위를 기록했다. 지난 3년간 경주시의 교통문화지수가 조금씩 나아지고는 있지만 여전히 하위권을 기록하고 있는 것은 타 지자체의 개선 폭에 비해 경주시가 향상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번 조사에서 운전자들의 인식개선도 절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운전자의 기본인 ‘안전띠 착용률’ ‘운전 중 스마트기기 사용빈도’ ‘방향지시등 점등률’ 등 3개 항목이 낮게 나왔다. 그나마 횡단보도 정지선 준수율, 신호준수율, 이륜차 승차자 안전모 착용률, 음주운전 빈도, 규정 속도위반 빈도 등은 전년대비 개선돼 기대를 갖게 했다. 시민들의 보행행태를 평가하는 3개 항목 중 ‘횡단보도 신호 준수율’과 ‘횡단 중 스마트기기 사용률’은 전년보다 개선됐지만 ‘무단횡단 빈도’는 10명 중 4명이 무단횡단 하는 것으로 나타나 시민들의 교통안전 준수의식이 요구되고 있다. 안전한 교통문화를 만들어가는 것은 관계기관의 노력만으로는 되는 것이 아니라 운전자, 보행자들이 관련법규를 준수하고 남을 배려하는 의식이 중요하다. 교통사고는 사회적으로나 개인적으로 큰 피해를 준다. 경주시의 교통안전지수나 교통문화지수가 항상 최하위로 나타나고 있는 것을 더 이상 두고 볼 수는 없는 일이다. 관계기관의 대책마련과 시민들의 적극적인 인식개선이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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