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정 기간 출입제한 해야 소나무 보호할 수 있어
경주환경련 주최 삼릉숲 복구방안 간담회
태풍 `매미`로 피해를 입은 삼릉숲에 대한 복구방안을 논의하는 간담회가 지난 25일 오후 4시 신라문화진흥원에서 열렸다.
경주환경운동연합(의장 최상은)이 마련한 이날 간담회에는 최재영 경주대교수, 이지활 황성공원운영과장, 방종관 산림과 식수계장, 박찬동 문화예술과 문화재시설 계장, 신용덕 사적공원관리소 사업계장, 김구석 남산연구소 소장, 이재근 경주환경련 사무국장, 노화자, 김순덕, 경주환경련 운영위원 등 실무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삼릉숲 피해에 대한 보고와 복구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날 발제에 나선 최재영 교수는 상릉 소나무 훼손은 초속 50m의 초강력 태풍의 영향도 있지만 △소나무의 고령화 △병충해 피해에 의한 쇠약화 △신장생장으로 인한 뿌리가 넓게 뻗지 못함 △탐방객들의 과도한 출입에 의한 답압에 의해 생육장애 △지형이 평지화되어 토양에 습기가 많음 등이 원인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최 교수는 소나무 훼손에 대한 단기적인 복구방안으로 △아까시와 같은 소나무 생육에 장애가 되는 잡목제거 △빠른 예산확보와 식재 계획을 수립 생육이 양호한 소나무를 적당한 간격으로 심기 △기존 소나무의 버팀목 설치 △배수를 고려해 지면보다 높게 소나무 심기 △하단부 배수로 설치 △일정 기간 출입 제한구역으로 지정 △조기 병충해 방지 △시민 헌수모금 운동 전개하야 한다고 했다.
또 장기적인 보존방법으로 △남산보존회 활성화 △당국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 △남산보호 홍보활동 전개 △남산 휴식년제 실시 등이 뒤따라야 한다고 했다.
자유토론에 나선 방종관 계장 "남산의 경우 땅은 삼림청 지역관리는 문화재청으로 되어 있으며 삼림청에서는 목재 생산을 위한 방향으로 나무를 심기 때문에 삼릉 숲과는 맞지않다"며 "삼릉의 소나무는 경관을 생각해야 함으로 문화재청에서 복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박찬동 계장도 "문화재청에서도 피해 조사를 했기 때문에 재해대책본부에 많은 예산을 요청한 상태"라며 "지금까지 경주시의 관리실태를 알리고 남산 소나무를 비롯해 사적지 소나무는 조경수로 보고 피해 복구를 해야 한다고 보고했다"고 말했다.
박 계장은 또 "국립공원관리공단에 남산을 주자는 이야기가 있는데 남산은 문화재가 많이 산재해 있어 공단에 주면 문화재에 대한 부분은 손을 대지 않을 것이며 문화재 보수를 위해서는 경주시가 맡아야 하는 일이 생긴다"고 설명했다.
김구석 남산연구소 소장도 "경주남산은 산 전체에 문화재가 있어 문화재 보호법으로 관리하는 것이 맞다"고 주장했다.
노화자 운영위원은 "솔직히 지금까지 남산과 삼릉 소나무 숲에 대한 소중함을 잘 몰랐다"며 "우리 주부들이 나서 남산을 지키고 삼릉 소나무 숲을 보호하는 운동을 전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