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서도 높은 교통사망사고 다발지역으로 불렸던 경주가 오명에서 벗어나고 있다. 최근 경주경찰서에 따르면 지난해 경주지역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28명으로 지난 20년간 집계 이래 처음으로 20명대에 진입했다. 경주는 국내외 관광객이 많이 찾는 관광도시라는 지역특성 뿐만 아니라 사통팔달 뚫린 도로망에 통과차량 또한 많아 타 도시에 비해 교통사고에 많이 노출된 지역이다. 지난날 경주의 교통사망사고 기록을 보면 참담하다. 20년 전인 2001년에는 무려 117명이 교통사고로 사망했으며 10년 전인 2011년에도 71명에 달할 만큼 심각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 교통사망사고가 줄어 들고 있다. 자료에 따르면 2015년 65명, 2016년 56명, 2017년 41명, 2018년 45명, 2019년 34명으로 매년 감소하다가 지난해 20명대로 첫 진입을 한 것이다. 그동안 경주시와 경주경찰서는 교통사망사고를 줄이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다. 지역에서 일어난 교통사고분석을 바탕으로 매년 ‘교통사고예방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맞춤형 단속, 홍보·교육, 교통안전시설 개선을 추진해 왔다. 특히 교통사망사고 발생 시 경주시, 경주경찰서, 도로교통공단 등 기관들이 합동점검을 통해 사고현장을 개선하는 등 교통사망사고 줄이기 위한 다양한 대책을 수립·시행해 왔다. 경주경찰서는 올해 처음 시행하고 있는 안전속도 5030을 더욱 확대하고 범시민 교통사고 줄이기 운동 전개하는 등 경주에 특화된 교통안전대책을 계속 추진해 빠른 시일 내에 교통사고 사망자를 10명대로 줄이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교통사망사고를 줄이기 위해선 관계기관의 노력과 시민들의 선진 교통안전의식이 함께 해야 성과를 거둘 수 있다. 경주시와 경주경찰서는 교통사고 위험이 있는 시설을 더 철저히 조사해 개선하고 교통안전문화 확산을 위한 정기적인 교육과 홍보 등을 계속해야 한다. 특히 시민들은 안전운행을 준수하고 안전보행을 생활화해야 한다. 경주시는 지난해 도로교통공단이 발표한 전국 지자체 교통안전지수에서 최하위를 기록한 바 있다. 도로환경에 문제가 있었고 운전습관이나 보행자들의 안전의식 부족이 원인이었다는 분석도 나왔다. 이번을 계기로 관계기관과 시민들이 합심해 교통안전도시 경주라는 명성을 얻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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