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1일자 푸르른지역아동센터를 운영하는 송경호 목사 페이스북에 흥겨운 춤영상이 올라왔다. 송경호 목사와 센터의 어린이 세 명이 함께 추는 춤이었다. 글의 제목에는 ‘삼천칠백팔십육만원’이라는 금액이 적혀있었다. 이 포스팅에 5일 현재 무려 310개의 ‘좋아요’와 161개의 댓글이 달렸다.
본지가 셔블&서울·경주사람들 98회로 보도했던 ‘푸르른지역아동센터’ 어린이들과 송경호 목사(좋은씨앗교회)의 도전이 결실의 첫 단추를 꿰었다.
지난 9월부터 푸르른지역아동센터 아이들은 송경호 목사와 함께 ‘아동학대’로 괴로워하는 또 다른 아이들을 구하자는 의미에서 출발한 ‘지켜줄게 너를 – 마음을 담은 노래2’ 앨범제작과 전국 콘서트 투어를 기획하겠다는 꿈을 세웠다. 모금 방법은 인터넷 펀딩인 ‘텀블벅’과 직접 송금, 12월 31일 자정까지 진행된 이 모금의 결과가 마침내 드러난 것이다.
전체 모금액수는 텀블벅과 송금을 더해 3786만원이다. 송경호 목사가 페이스북에 쓴 말대로 ‘우리가 함께 만든 출발선’이 마침내 그 출발선에 선 것이다. 송경호 목사가 아이들과 함께 춘 춤은 목표한 금액대로 모금액이 모아지면 그 답례로 춤을 추겠다고 한 모금 전의 약속을 지킨 것. 이 모금으로 인해 앞으로 푸르른 지역 아동센터의 어린이들은 ‘마음을 담은 노래2’를 만들게 됐고 ‘음원챠트돌격대’를 만들어 전국을 순회하며 아동학대 예방을 위해 간절한 노래를 부르게 될 것이다.
한편 이에 앞서 12월 비용이 마련된 이외에 또 다른 놀라운 소식도 함께 전해졌다. 유명가수인 김현철 씨, 홍경민 씨, 박기영 씨, 김훈희 씨 등이 이 노래 녹음에 참여하기로 한 것. 송경호 목사는 이들의 참여에 대해 ‘함께 하는 힘이 만들어 낸 기적’이라며 “이들의 참여로 보다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이 음반 녹음과 앞으로 전개될 콘서트에 참여하게 됐다”며 의미를 전했다.
한해의 시작과 함께 전해진 이 따듯한 소식과 ‘아주 어설퍼 보이는’ 아이들과 송목사의 춤에 페이스북 친구들은 환한 웃음으로 이 도전의 성공을 축하했다. 우리 세상은 분명히 살 만한 곳이고 이들을 통해 더 많은 학대아동들이 다시 웃을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