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간 지속되는 코로나19로 인해 공연과 전시, 개인 교습 등으로 생계를 이어오고 있는 지역의 문화예술인들에게 지난해는 여느 때보다 보다 힘든 한해였다.
지역 예술인들의 한 해 성과를 되돌아보고 그동안의 노력을 격려하기 위해 마련한 ‘2020 경주예술인 한마당’ 행사 역시 코로나19 여파로 취소되면서 조용하게 한 해를 마무리해야만 했던 (사)한국예총 경주지회.
모두가 힘들었던 2020년을 뒤로하고 2021년 신축년 희망찬 새해가 밝았다. (사)한국예총경주지회 김상용 회장을 만나 경주예총의 지난 성과와 앞으로의 계획을 들어봤다.-경주예총 회장직을 수행하면서 가장 주안점을 두었던 부문은? 새로운 비전으로 미래를 준비하는 경주예총은 1964년 창립돼 한국 전통과 현대예술 문화발전에 구심점 역할을 수행했으며, 예술인들이 자부심을 갖고 활발한 창작활동과 예술의 혼을 꽃피울 수 있게 다양한 지원을 해왔습니다.
저는 회장직을 수행하며, 선조들의 뛰어난 예술혼이 살아 숨 쉬는 천년고도, 예향 경주 예술인들의 문화예술을 통해 우리의 삶의 질과 행복의 가치를 어떻게 하면 높일 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하고 또 노력해왔습니다.
그렇기에 경주예총은 문인, 미술, 음악, 연극, 사진, 국악, 무용, 연예협회 등 8개 산하단체로 구성돼, 지부별 발표회 및 전시회 등을 꾸준히 개최하고 지역 예술을 한 단계 높게 승화시켜 나갔습니다.
지금껏 그래왔듯, 우리 경주 예총 700여회원들은 다양한 창작활동을 통해 경주 예술인의 자긍심을 한껏 높이며, 지역 예술과 문화발전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입니다.-임기 내 가시적인 성과를 꼽는다면? 반세기가 넘은 경주예총의 제24대 회장직에 출마하면서 경주예술의 재창조를 위해 여러 가지 선거공약을 준비했고, 지난 3년간 약속한 바를 열심히 이행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 봉사했습니다. 첫째, 지역 문화예술인들의 위상을 강화하여 더 좋은 작품 활동을 펼칠 수 있도록 노력했고, 둘째, 예총 산하 8개 지부가 복합적으로 확장된 문화예술 행사를 가질 수 있도록 예산 지원을 했습니다. 셋째, 시민과 함께 문화 예술을 공유하고 예향 경주가 미래 지향적 문화 예술 도시로 거듭나도록 노력했습니다.
특히 해외 자매 도시 중국 시안 미술가 협회와 국내 자매도시 전북 익산 예총과의 예술 협약으로 정기적인 예술 교류를 통해 양 도시 예술인들의 친목과 예술 문화의 품격을 높이는 좋은 계기가 됐습니다. 2019년 9월, 중국 인민공화국 건국 70주년을 맞아 중국 시안 폐교구 최진관 미술관에서 시안 폐교구 인민정부가 주최 전시 개막식을 성대하게 치렀는데 매우 인상적이며 뜻깊은 자리였습니다.
2018년 9월에는 경주예총과 익산 예총간의 정기적인 예술 교류를 위한 협약식을 갖고 2019년 5월 ‘영호남 예술아 놀자’라는 주제로 익산 솜리 문화 예술 회관과 배산 체육공원에서 교류 행사를 개최하며 양 도시 예술인들의 화합과 예술 문화 발전에 만전을 기했습니다.-포스트 코로나 대비해 지역 예술인들을 위한 실질적인 지원방안에 대한 생각은? 코로나19라는 팬데믹이 덮친 2020년은 우리 예술인들에게 우울한 시간이었습니다. 문화예술은 지친 삶 속에 치유의 메시지를 주고 우리의 일상을 회복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이번 팬데믹 속에 우리 예술인들은 공연과 전시에 여러 가지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그렇기에 경주예총의 회장으로서, 가깝게는 예술인들의 예술혼 회복과 널리는 시민들의 상처받은 일상을 치유하는 문화예술 활동 지원방안에 대해 고민을 거듭했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실질적 해결 방안은, 언택트 시대로 전환되는 일상 속에서 사람들이 온라인 공연, 전시 등을 비대면으로 감상할 수 있도록 여러 지원을 아끼지 않는 것입니다. 또한, 비대면으로 예술 활동의 확대를 위해 지역 예술인 중에서 온라인 미디어 창작과 관심 있는 회원들을 발굴, 지원할 것입니다. 이러한 지원 방안이 일회성에 그치지 않도록, 저는 비대면 예술 향유 기반의 확대를 위해 예술 성장 환경을 적극적으로 마련하고 지원할 것입니다. 또한 위기 속에서도 우리의 예술 활동이 계속되고 성장할 수 있도록 경주 문화 재단 등 유관기관과 협력을 계속할 것입니다.-2021년 주요 사업은? 오는 5월에는 경주예총 예술제 개최를 시작으로 9월에는 해외 자매도시 중국 시안 미술협회 예술교류가 있을 것이며, 10월에는 경주 신라문화제, 11월에는 국내 자매도시 전북 익산예총과의 예술교류와 예술경주 27호가 발간될 것입니다.
이어 12월에는 예술경주 27호 출판 기념식 및 경주 예술인의 밤이 열릴 예정입니다. 특히 2021년 주요 사업으로 경주예술인 인물사 발간도 함께 진행될 것입니다.
이번 인물사 발간 사업은 예향 경주 예술을 빛낸 예술인들을 선정하고 기록함으로써 예술 도시 경주의 가치와 품격을 높이고 지역 예술인들에게 자긍심을 고취하여 지역 문화예술을 더욱 발전시키고자 준비한 사업입니다.
단순한 선정 과정을 넘어, 다양한 자료수집 및 구술채록을 통해 경주예술문화를 대표할 수 있는 예술인의 인물사를 발간할 계획입니다. -앞으로 계획과 지역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경주예총 700여회원들의 창의적이고 열정적인 예술 활동은 시민들에게 수준 높은 예술 문화 향유의 기회를 제공하고, 우리의 삶 속에 예술 문화에 대한 이해와 그 안목을 넓히는 데 크게 이바지했다고 자부합니다. 앞으로도 경주예총은 예향 경주의 예술이 시민의 삶 속으로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도록 다방면으로 노력할 것이며, 예술적 열정과 굵은 땀방울을 쏟으며 사회적 역할과 의무를 수행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