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빛에 반짝이는 비취색 바다, 거대한 파도가 만들어내는 음률에 위로받기도 하고 파도를 즐기는 갈매기들의 사랑스러운 몸짓에 미소가 지어지기도 한다. 이혜영 작가의 다섯 번째 개인전 ‘바다’가 3일부터 7일까지 더케이호텔경주 갤러리에서 펼쳐진다. 이번 전시에서 이혜영 작가는 코로나19로 지치고 답답한 일상을 위로하고자 평소 좋아하는 바다를 작품 소재로 채택했다. 물감을 뿌리고 흘리는 푸어링 기법에 의한 우연성이 거친 파도와 풍랑을 만들어내기도, 맑고 투명한 에메랄드빛 바다를 구현하기도 한다. 이혜영 작가는 “비누 거품처럼 흰 포말을 그리며 부서지는 파도가 설렘을 주기도 하고, 인고의 눈물 닮은 짜디짠 바다 내음은 어쩌면 우리 어머니의 가슴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면서 “잔잔한 물보라 이는 바다에서 역동적 파도치는 물결까지, 그것은 처음이고 끝이며 또 다른 시작이다. 그래서 나는 바다가 좋다”고 설명했다. 기분이 좋지 않거나 답답할 때 지인들과 근처 바다를 찾아 위로를 받는다는 작가는 은빛 모래와 잔잔한 파도를 보고 있으면 마음이 안정되기도, 설레기도 한다고 말한다. 작가는 “‘사는 길이 높고 가파르거든 바닷가 하얗게 부서지는 파도를 보라’는 시인이 있고, ‘누구나 자기만의 바닷가가 하나씩 있으면 좋다’, ‘바다는 울고 싶어도 못 우는 너를 위해 내가 대신 울어준다’고 하는 시인도 있다. 이처럼 바다는 저를 비롯한 많은 이들에게 그리움이고, 삶이고 위안이 된다”면서 “코로나19 장기화로 경제적 어려움을 비롯해 우울감을 느끼는 이들이 많다. 이번 전시를 통해 간접적으로나마 바다를 느끼시며 답답한 마음을 쓸어내릴 수 있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혜영 작가는 동국대 서양화과를 졸업했다. 5회의 초대 개인전과 한국미술협회 정기전 및 테마전 등 250여회 단체전에 참가했으며, 신라미술대전, 경북미술대전, 서울여성미술대전 등 공모전에서 우수상 및 특선 등을 다수 수상했다. 경주시미술장식 심의회의원, 서라벌예술제 운영위원회, 경주여류작가회 회장을 역임했으며, 단행본 ‘도슨트가 본 박수근 특별전’을 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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