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축년 새해 경주시가 추진하고 있는 문화재 복원·정비 사업 가운데 일부가 완료돼 새로운 문화관광자원으로 태어난다. 특히 신라왕경 핵심유적 복원·정비 사업으로 추진 중인 금관총 보존전시공간 및 고분정보센터, 월성해자, 쪽샘지구 정비를 비롯해 월성 발굴조사 운영시설 등 4개 사업이 올해 완공을 앞두고 있다. 이들 사업이 완료되면 새롭고 다양한 볼거리 제공으로 대한민국 관광 1번지 경주의 위상을 한층 더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금관총 보존전시공간 및 고분정보센터’ 하반기 준공 경주 도심 내 ‘금관총 보존전시공간 및 고분정보센터’가 올해 하반기경 준공된다. 이는 신라왕경 핵심유적 복원·정비 사업인 대릉원 일원 대형고분 발굴·활용 사업 중 하나다. 이 사업은 지난 2015년 국립중앙박물관이 금관총에 대한 재발굴을 시작하면서 전시활용계획이 본격 논의된 지 6년여 만에 결실을 맺는다. 금관총 보존전시공간 및 고분정보센터는 총 사업비 130억원(국비 91억원, 도비 11억7000만원, 시비 27억3000만원)으로 부지 1만5084㎡에 1층 규모로 건립된다. 연면적은 보존전시공간 1461㎡, 고분정보센터는 1067㎡로 총 2478㎡다. 금관총 보존전시공간은 기존 천마총과 쪽샘유적발굴관과는 다른 형태의 전시관으로 건립된다. 천마총은 무덤 단면에 유물을 전시하고 있고, 쪽샘유적발굴관은 발굴현장을 공개하고 있는 반면, 금관총은 신라시대 적석목곽분의 형태와 축조과정 등을 전시·공개해 차별화한다는 것이 기본 계획이다. 내부에 전시될 유물 등에 대해서는 앞으로 용역과 문화재위원회의 승인을 통해 확정지을 방침이다. 또 고분정보센터는 관람객들에게 서봉총 등 신라 고분군의 이해도를 높일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하는 등의 역할을 하게 된다. 금관총은 일제강점기 발굴 후 95년 만인 2015년 국립중앙박물관이 재발굴을 완료했다. 재발굴을 통해 이사지왕도 명 ‘칼집 마구리’를 비롯해 가는고리 금 귀걸이 1쌍, 굵은고리 금 귀걸이 1점, 가는고리 금 귀걸이 1점도 새롭게 출토됐다. 또 유리그릇 조각, 은제허리띠 장식, 많은 양의 유리구슬, 눈금이 있거나 달개가 달린 금실, 유리 곱은옥, 다양한 토기 조각 등을 확인했다. 특히 왕과 왕족, 최고위급 귀족만 묻힐 수 있었던 거대 봉분의 지상식 돌무지 나무덧널 무덤(적석목곽묘)임이 확인됐다. 또 일제가 당시 완전히 조사하지 못했던 금관총의 돌무지 구조를 확인하고, 돌무지를 쌓기 전 목조가구(나무를 이용해 기둥을 세우고 가로를 연결해 만든 바둑판 모양의 틀) 시설을 한 흔적을 발견한 것 등은 재발굴의 최대 성과였다. -월성해자도 연말 공개 예정 지난 2019년 3월 20일 착공한 사적 제16호 경주월성의 ‘해자’ 정비재현공사가 오는 12월경 완료된다. 월성 외곽의 방어용 시설인 월성해자는 해자 본연의 기능을 반영한 담수 석축해자로 정비해 공개될 예정이다. 신라왕경 핵심유적 복원·정비 사업의 하나로 추진하는 이 사업은 74억6000만원(국비 52억3000만원, 도비 11억2000만원, 시비 11억1000만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월성해자를 재현한다. 문화재청과 경주시는 월성해자 정비는 발굴조사에서 확인된 유구를 훼손하지 않으면서 가장 잘 남아있는 석렬(石列)을 기준으로 정비한다는 기본방향을 세웠다. 먼저 1~3호 해자는 유구를 보존하기 위해 일정 높이로 성토는 하되, 월성과 주변 경관을 고려해 높이를 최소화하기 위해 90% 크기로 축소해 정비한다. 4호와 5호 해자는 현재 정비된 건해자를 그대로 활용하되, 담수를 위한 보완공사를 실시한다. 1호에서 5호까지 각각의 해자는 입·출수구를 통해 자연유수되며, 담수 모의실험을 통해 취수량과 유속 등을 분석한 결과를 반영해 정비한다. 해자 재현정비와 함께 잔디 및 수목 식재, 길이 1.25km의 탐방로, 경관조명 설치 등 주변정비도 완료한다. 한편 월성해자는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가 1984년 시굴조사를 시작해 2014년까지 월성 외곽 ‘나’구역의 석축해자와 ‘다’구역 1~5호 해자 총 6기의 해자를 발굴했다. 이 중 ‘나’구역에 있는 석축해자는 물을 채워 담수해자로, 4호와 5호 해자는 물을 채우지 않는 건해자로 이미 정비한 바 있다. 2017년엔 해자에서 출토된 연대를 추정할 수 있는 병오년(丙午年) 목간과 당시 국제교류 관계를 엿볼 수 있는 소그드인(人) 모양의 토우가 출토돼 관심을 받기도 했다. -유물 수장시설 갖춘 ‘월성 발굴조사 운영시설’ 완공 경주 월성 발굴조사 운영시설이 오는 연말경 완공될 예정이다. 이 운영시설은 장기간으로 예상되는 월성 발굴조사에 따른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연구가 이뤄지고, 출토된 유물의 수장시설로 활용된다. 또 출토유물 전시 및 연구 성과 공개 등 월성의 정보제공과 발굴조사 현장 및 주변 문화재 등과 연계한 콘텐츠 개발 및 프로그램 운영을 위한 통합운영시설로서의 역할을 하게 된다. 사업비 75억원(국비 52억5000만원, 시비 22억5000만원)을 들여 황남동 407번지 일원 부지 1만㎡에 연면적 1871㎡, 지상 1층 규모로 건립된다. 시설 내부에는 전시실, 세미나실, 수장시설, 연구실 등이 갖춰진다. 전시실은 신라왕경 핵심유적 복원·정비사업 및 월성발굴조사의 성과 홍보와 출토유물 등을 전시한다. 세미나실에서는 주요 발굴성과에 대한 시민 학습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수장시설에는 월성 학술발굴조사를 통해 출토된 유물을 보관·관리하고, 연구가 진행된다. 연구실은 월성 학술발굴조사 관련 고고학·역사학·고건축·고환경 연구 등 학제 간 심화연구의 중심센터 역할을 하게 된다. -쪽샘지구 정비 통해 주차환경 개선 경주 쪽샘지구 일원 2차 정비 사업이 오는 6월경 완료돼 시민과 관광객들에게 볼거리와 편의를 제공한다.  경주시는 사업비 35억4800만원(국비 24억8400만원, 도비 5억3200만원, 시비 5억3200만원)을 들여 쪽샘 유구 분포조사 지역을 정비하고, 문화재 경관을 개선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그동안 비포장으로 불편을 초래했던 임시주차장이 새롭게 정비된다. 시는 쪽샘지구 내 사유지 일부를 매입 완료해 임시주차장 면적을 확대하고, 바닥은 잔디식으로 정비할 계획이다. 임시주차장이 정비되면 대형 9대, 소형 528대를 수용할 수 있는 주차공간이 조성된다. 대릉원 돌담길 건너편 계림로의 인도 정비와 함께 화단과 경관조명을 조성해 관광객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한다. 또 쪽샘지구 내 탐방로를 정비하고, 경관조명 보수·보강, 수목식재 등도 함께 진행된다. 경주시는 2차 정비 사업 완료 후에도 발굴이 완료된 구간에 대한 정비를 지속할 방침이다. 김종순 경주시 왕경조성과장은 “신라왕경 핵심유적 복원·정비 사업의 일환으로 오는 연말 완공 예정인 월성해자가 재현되면 더욱 많은 관광객들이 경주를 찾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특히 금관총 보존전시공간 등의 건립으로 동부사적지와 경주도심, 경주읍성이 볼거리로 이어져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창출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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