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솔거미술관은 지난 7일 박대성 전관에서 ‘서화(書畵), 조응(調應)하다’ 전을 오픈했지만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해 당분간 전시 관람이 힘들어졌다. 경주지역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시행에 따라 미술관이 임시 휴관에 들어간 것. 향후 코로나19 사태가 진정세로 돌아서면 전시관람 재개 및 전문가 초빙, 작가와의 대화 등의 전시연계 행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소산 박대성 화백의 작품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이번 전시는 한국 회화의 전통적인 수학법과 양식을 재조명하고, 박대성 화백의 날카롭고 묵직한 필법으로 그려낸 신작을 선보인다. 박대성 전시관 전관에서 진행되는 이번 전시는 크게 3개의 섹션으로 나눠 진행된다. 서화를 기초부터 알아갈 수 있도록 박대성 1관과 2관은 각각 영상관과 자료실로 만들어졌다. 먼저 박대성 1관인 영상관에서는 ‘필법-소산 박대성 붓을 들다’라는 타이틀로 서화 작품이 내재한 정서와 한국화의 기술적인 부분을 미디어아트로 집중적으로 조명한다. 영상에는 박대성 화백이 직접 출연해 작품을 제작하기 위해 정신을 고양하고 필선을 운용하기까지의 과정을 경주의 아름다운 풍경과 함께 선보인다. 박대성 2관인 자료관에서는 ‘서화 archive - 서화, 한반도에서 피어나다’를 주제로 한반도에서 서화가 꽃피우기 시작한 역사를 살펴보고, 박대성 화백이 자신만의 서화를 그려내기 위해 수행되는 작업인 ‘임서(臨書)와 임모(臨模)’ 작품들이 함께 전시된다. 그리고 박대성 3관에서 5관까지는 ‘소산 박대성 - 새롭게 그려내다’라는 주제로 화백의 신작으로 꾸며진다. 이번 작품은 전통적인 서화가 가진 기존의 조형성을 기반으로 박대성 화백만의 필법과 화면구성으로 완성된다. 경주솔거미술관 이재욱 학예사는 “전시를 구성하면서 한국 서화를 모두가 즐길 수 있도록 소개하고 알리는 것을 주안점으로 기획을 진행했다”면서 “고전에 멈춰 있지 않고 옛것을 바탕으로 새롭고 수준 높은 세계를 화폭에 담아내는 박대성 화백의 신작을 통해 한국화의 미래와 가능성을 엿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대성 화백은 지난 2015년 작품 830점을 경주엑스포 솔거미술관에 기증하면서 솔거미술관 건립의 기초를 마련했다. 1979년 수묵 담채화 ‘상림’이 중앙 미술대전에서 대상을 수상, 1984년 가나아트센터 전속작가로 이름을 올리며 한국의 실경산수화를 대표하는 작가로 성장했다. 전통적인 소재와 기법을 통해 현시대를 드러내고, 한국화 실경 산수를 독보적인 화풍으로 이룩해 온 박대성 화백은 그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10월 옥관 문화훈장을 받았으며, 문화체육관광부와 (재)예술경영지원센터가 진행하는 ‘원로작가 아카이빙 사업’에 선정돼 한국화가로는 처음으로 50년 화업을 정리한 디지털 아카이빙 영상이 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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