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도를 덮친 코로나19는 그동안의 일상을 완전히 무너뜨렸다. 그동안 겪어 보지 못했던 생활습관이 요구됐고 한정된 경제활동은 서민경제는 큰 위기를 맞았다. 코로나19의 늪에 빠진 2020년은 예측할 수 없는 전 세계적 재난에 대한 대비와 개인과 공동체의 중요함을 새기는 기회도 됐다. 대면 중심의 사회관계가 비대면으로 바뀌었다. 전문가들은 더 이상 코로나 이전과 같은 세상은 오지 않을 것이고 한다. 그리고 포스트코로나시대 준비를 주문하고 있다.
올 한해 경주는 안타까운 일이 일어나 전국적으로 낯부끄러운 주목을 받았다. 지역 모 공고에서 지역 기능경기대회를 준비를 위해 합숙 훈련을 하던 학생이 4월 8일 안타깝게 죽음으로서 오로지 메달만을 목표로 한 기능경기대회의 문제점이 논란이 일었다.
그리고 트라이애슬론 국가대표출신이었던 최숙현 선수가 경주시청 입단이후 감독과 팀 닥터, 선배들로부터 장기간 폭행과 폭언에 시달리다가 6월 26일 부산의 숙소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는 안타까운 일이 벌어졌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국민들은 분개했고 체육계에 만연한 야만적인 군기잡기 문화와 약자적 위치에 있는 이들의 인권유린이 도마 위에 올랐다. 그동안 경주사회는 인권 사각지대에 놓인 이들에 대한 제도적 시행 부족했고 사회적 공감 또한 없었다.
2020년 경주는 코로나19에 묻히고 인권 보호 시스템이 무너진 한해로 기억되고 있다.
#코로나19로 멈춰선 2020 시계 전 세계를 팬데믹에 빠지게 한 코로나19는 올해 1월 20일 우리나라를 방문한 중국인이 최초로 코로나19 감염자로 확진된 이후 11개월 만인 12월 23일 0시 기준 5만2550명의 확진자가 발생하고 739명이 사망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하기 시작한 것은 2월 신천지교회 신도들을 중심으로 대구, 경북지역이었다. 그리고 대구, 경북지역의 확산세가 주춤하면서 코로나19는 확산세가 잡힐 것으로 기대됐으나 기온이 떨어지면서 수도권과 지방을 가리지 않고 확진자가 나오면서 발생초기 때보다 더 큰 위기를 맞고 있다.
경주지역은 2월 22일 첫 확진자가 나왔다. 대구에서 집(경주)에 온 22세 대학생 확진자를 통해 가족들이 감염됐다. 첫 확진자 발생 이후 일주일 만에 12명으로 늘어나는 등 확산자가 급증했다. 2월 28일부터 우체국과 약국에서 공적마스크가 판매를 시작했으나 마스크 대란을 피할 수 없었다.
경주지역은 10월 3일, 100번째 지역감염 확진자가 나온 이래 55일째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아 시민들이 그나마 안도하며 어느 정도 일상으로 돌아가는 듯 했으나 11월 28일부터 거의 매일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12월 23일 현재 경주지역 확진자는 186명, 사망자는 4명으로 급격히 늘어났다.
경주지역 확진자는 최근 들어 경북도내에서도 많이 발생하는 지역이다. 2월 발생초기에는 경산과 청도지역에서 많은 확진자가 나왔지만 11개월이 지난 지금은 포항, 경주를 중심으로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다. 경주는 타 지자체에 비해 인구대비 많은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
경주시는 12월 1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1.5단계 격상에도 확진자가 계속 늘어나자 12월 22일부터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에 들어가는 등 불과 20여일 만에 단계를 강화했지만 한 달여 만에 80명에 육박하는 확진자가 발생한 것은 적극적인 대응을 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2020년은 코로나19로 경주지역 경제와 시민들의 생활이 무너졌다. 그렇다고 2021년 대비도 확실해 보이지 않는다.
“올해요? 코로나19로 시작해서 코로나19로 한 해가 가네요” “정부의 반복되는 조치에 따르는 것도 이제 지쳤습니다” “이미 바닥난 형편인데 내년이 더 걱정입니다”
지역 소상공인들과 자영업자, 비정규직들은 올해도 올해지만 내년이 더 걱정이라고 했다. 코로나19로 멈춰버린 2020년, 현 상황을 잘 극복하고 포스터코로나시대를 어떻게 준비하느냐가 중요한 과제가 되고 있다.
#경주에서 벌어진 부끄러운 인권유린 전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 소속 최숙현 선수가 지난 6월 26일 조직 내 폭행과 폭언에 시달리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안타까운 일이 벌어졌다. 체육계에 만연한 성적지상주의와 갑질, 고질적인 군기잡기로 인권을 유린당한 최 선수의 죽음은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몰고 왔다.
최 선수는 경주시청 소속이었을 당시 일어났던 감독과 팀 닥터 등으로부터 오래전부터 상습적으로 폭행과 폭언에 시달리자 국가인권위원회, 검찰, 경주시청, 대한체육회, 철인3종협회에 수차례에 걸쳐 진정서를 내거나 고소를 했지만 어느 기관에서도 적극적으로 나선 곳은 없었다. 최 선수가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은 개인의 인권을 존중하고 공정한 경쟁을 위한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최 선수의 안타까운 죽음으로 국민들의 분개했으며 열악한 지방 운동선수들의 환경은 애초부터 선수의 인권이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이 속속 드러났다.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팀을 관리해야 했던 경주시와 경주시체육회도 최 선수가 극단적인 선택을 할 때까지 안일하게 대응했다는 비판과 함께 상위기관의 감사를 받았다.
또 최 선수의 죽음으로 주낙영 경주시장이 국회청문회에 출석하는 일까지 벌어졌으며 고용노동부는 경주시체육회를 대상으로 노동법 위반여부를 조사했다.
검찰은 11월 27일 결심공판에서 고 최숙현 선수에게 가혹행위를 한 혐의로 구속 기소된 경주시청 전 감독에게 징역 9년, 주장에게 징역 5년, 김모 선수에게 징역 8개월을 각각 구형했다. 또 12월 16일에는 팀 닥터로 불린 운동처방사 안모 씨에 대해 징역 10년을 구형하고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이수, 신상정보공개, 취업제한, 위치추적장치 부착을 재판부에 요청했다.
최 선수의 극단적인 선택 이전에도 지난 4월 8일 경주지역 직업계고등학교에 다니던 이 이 모군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모 군은 기능경기대회를 준비를 위해 코로나19 상황에서도 합숙훈련을 한 것으로 밝혀졌으며 직업계고등학교의 과도한 메달경쟁이 도마 위에 올랐다.
#불신만 키운 정책들 ▷지역 시내버스 업체가 경주시로부터 받은 보조금을 부적절하게 사용해 경주시 행정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 시내버스회사가 경주시로부터 받은 보조금 중 16억2500만원 가량을 부적절하게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회사 측은 보조금으로 유류비와 차량유지비, 임차료, 임원 급여 인상 등에 사용해 시민들의 공분을 쌌다. 경주시는 이 같은 버스회사의 행위에 대해 총11건의 지적사항 중 8건은 시정, 3건은 권고 조치하고 특히 부적절하게 집행된 보조금 16억2500만원에 대해서는 업체 측으로부터 환수 조치할 방침이라고 했지만 뒷북행정을 하고 지적을 받고 있다. ▷감사원이 월성1호기 조기폐쇄 결정 과정에서 핵심 근거인 경제성을 지나치게 낮게 평가했으며 감사과정에서 방해를 했다는 정황이 밝혀지면서 큰 파장이 일었다. 월성1호기 조기폐쇄는 문재인 대통령의 탈원전 정책의 따른 결정이었지만 감사원 감사과정에서 산자부의 관련자료 삭제 논란이 검찰조사로 이어지면서 월성1호기 조기폐쇄가 정치권에서 가장 큰 이슈 중에 하나가 됐다. 이러한 논란 속에서도 월성1호기는 폐쇄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여 진다. 월성1호기는 지난해 12월 24일 원자력안전위원회로부터 영구정지 승인을 받았으며 현재 원자로에서 연로와 냉각재를 모두 빼낸 상태다. 수년 동안 경주사회에 논란이 됐던 월성1호기 수명연장 문제는 결국 정치적 갈등과 민민간의 갈등만 상처만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