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에 향가칼럼을 연재하는 김영회 선생이 이번 호 향가칼럼에서 지난 2019년 10월에 발굴된 쪽샘지구 44호 무덤에서 발굴된 토기 그림이 기존 학계의 주장인 ‘수렵도’가 아닌 ‘장례행렬도’라 주장해 신선한 충격을 줄 전망이다. 김영회 선생은 일본의 고대 시가집인 만엽집이 신라 향가의 법칙을 그대로 물려받은 시가집이라 확신하며 자신의 향가제작법에 근거해 지금까지 일본인들조차 손대기 어려웠고 해석에 대해 의견이 분분한 만엽집을 빠른 속도로 해독해나가고 있다. 특히 만엽집 해석 과정에서 쪽샘지구 44호 분 출토 토기 그림이 정확하게 장례행렬도임을 밝혀냈다고 확신했다. <관련기사 9면 김영회 선생 향가칼럼 참조> 김영회 선생은 이번 칼럼에서 마침 지난 2020년 12월 7일 쪽샘지구 44호분에 대한 온라인 설명회를 본 후 일본 만엽가 해석과정에서 나온 자신의 주장과 복합해 이 토기의 그림이 불교 전래 이전 신라 왕족의 장례행렬도가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김영회 선생의 주장에 따르면 지금까지 토기 행렬도에 나온 춤추는 인물은 단순한 춤이 아니고 노 젓는 뱃사공을 형상화 한 것이며 활로 사슴을 겨눈 모습은 수렵의 행위가 아니고 ‘망자가 사슴 즉 공주임을 지칭하는 것’으로 해석했다. 또 행렬 앞과 뒤에서 말을 탄 두 명의 무사는 저승사자를 표시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영회 선생은 이에 대한 근거로 ①44호분에 나오는 ‘개’는 고구려 고분벽화에도 그려진 것으로 이는 영혼을 저승으로 인도하고 무덤을 지키는 것으로 해석되며 ②신라 향가를 그대로 이어받은 만엽가에서 사슴은 황제나 황자, 황녀를 뜻한다. ③만엽가에서 사슴은 황족을 제위를 뜻하며 황족을 뜻한다. ④춤추는 사람은 노젓은 모습의 변형이다. 이 역시 만엽집에 그 표현이 있다. ⑤만엽집에서 저승사자를 장(將)아라 표시했는데 행렬 앞뒤의 말 탄 무사가 바로 그 장이다. ⓺활 뜬 사람 아래 쪽 문양은 만장을 뜻한다. 등 만엽가에서 등장하는 중요한 단서들을 예로 들었다. 한편 이 칼럼을 미리 본 경북대학교 주보돈 명예교수는 “그림은 누구라도 해석할 수 있다. 애초에 문학이나 향가, 미술에 대한 해석에는 과학성이 있지 않으므로 사실일까 아닐까를 따지는 것은 의미가 없다”며 해석의 자유로움에 대해 인정했다. 또 이 칼럼을 읽은 경주문화재연구소 심현철 연구원은 “향가나 만엽집의 자료는 알 수 없으나 충분히 가능한 해석일 수 있으며 매우 흥미로운 연구다”며 환영의 입장을 밝힌 후 “실제로 이 토기는 파손이 심해 전체의 50% 정도만 공개되었을 뿐이어서 아직 전모를 다 알 수 없다”고 전제하며 “이런 상태에서 토기 그림을 두고 발굴 당시 고고학계가 수렵도와 장례행사, 일상적인 행렬 등에 대해 논의한 바 있고 이중 수렵도와 장례행렬 두 가지로 의견이 좁혀졌으나 최종적으로 수렵도로 발표했다”며 김영회 선생의 연구 성과에 대해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한편 김영회 선생은 만엽집을 해독하는 과정에서 신라사에서 규명하지 못한 다방면의 자료들이 녹아 있음을 속속 밝혀지고 있다며 만엽집 연구와 신라를 비롯한 고대사 연구가 접목되어야 할 필요성을 역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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