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한국 사람들에게 김치는 어떤 의미일까? 고추가 우리나라에 들어온 것이 16세기라고 하니 지금의 김치는 길게 보면 500년 정도 짧게 봐도 2~300 년은 족히 넘을 역사가 있을 법하다. 특히 김장김치는 겨우살이를 위한 중요한 필수품목으로 자리 잡아 겨울철 가가호호의 당연한 연중행사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최근 들어 이 중요한 김장 김치 담그기 행사가 다소 느슨해졌다. 배추생산 기능의 향상과 함께 공장에서 대량생산되고 중국에서 수입된 지도 오래 됐다. 여기에 한국에서 유일한 김치냉장고이 보급으로 한겨울에도 싱싱한 김치를 먹을 수 있게 되자 어느 순간부터 김장김치의 풍습이 조금씩 사라지기 시작한 것이다. 그러나 바로 이런 세태에 정면으로 맞서기라도 하듯 최미해 씨의 페이스북이 이 근래 김장김치 담그는 과정을 알차게 담았다. 김장의 규모도 어마어마한 수준으로 사진 상으로 언뜻 보기에도 통배추로만 50포기, 무도 수 십 개 가깝다. 이 많은 배추를 일일이 숨죽여 씻고 양념 버무리고 파, 고추, 마늘, 양파···, 갖은 채소들로 속 재료 만들고 치대는 과정이 얼마나 힘 들었을까만 최미해씨는 이걸 혼자서 씩씩하고 재미나게 밀고 나간다. 간간이 사진까지 찍어 페이스 북 친구들과 소통하면서. 말이 쉬워 50포기 김장이지 이건 실상 보통 일이 아니다. 최미해씨 말처럼 ‘하얗다 못 해 온 몸을 불싸질러야’ 이룰 수 있는 험난한 숙제다. 사흘에 걸쳐 이 많은 김장김치를 끝낸 최미해 씨가 수육을 곁들여 스스로 자축한 모습은 그래서 아주 큰 의미가 있어 보였다. 가족을 위해 이 많은 김장을 자임한 최미해 씨의 아름다운 고역이 빛나 보인다. 그런 최미해 씨가 12월 14일자로 김장의 대미를 장식하는 포스팅 하나를 더 했다. 바로 가족들의 열화 같은 성원···, 페이스 북에서 따온 사진에는 최미해 씨 가족들의 열렬한 응원이 올라왔다. 엄마가 고춧가루 공수해주시고 아버지가 재료비에 수고비까지 쏴주시고 오라버니도 통장으로… 힘든 일은 혼자서 삭이면 병이 되지만 누군가 그 힘든 일을 응원하고 칭찬해 준다면 기꺼이 고래까지 춤추게 한다. 최미해 씨의 가족 돌봄이 해피엔딩으로 보여 페이스북 중계를 보는 즐거움도 크다. 그리고 이 끝이 참 재밌다. “옆지기는 입 가지고 먹기만 하고··· 머 없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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