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라도 사고와 상상력은 뿌리째 뽑을 수 없다" 나이지리아 노벨문학상 수상자 올레 소잉카 낭지리아가 배출한 세계적인 작가이자 아프리카 흑인으로서는 최초로 1986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올레 소잉카(Wole Soyinka)(68세)가 지난 24일부터 26일까지 현대호텔에서 열린 국제 학술회의에 참석해 기조강연을 하고 참석자들과 함께 `문화의 다양성과 공동가치 경주선언`을 채택했다. 24일 첫 기조강연에 나선 소잉카는 `대화의 벡터들`이란 제목으로 `세계로 열려있는 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모든 사람들에게 노출된 책은 다른 사람과 사회·문화속으로 흘러들어가 인류 공동체의 진보와 변화를 이끌어 낸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는 "지구촌의 매체인 책이 닫혀진 곳도 있다"고 지적하면서 이로인해 노예화 또는 권력 통제라는 도그마 때문에 정신적인 제약을 강제받는 일도 벌어진다고 했다. 그는 또 최근 아프가니스탄에서 벌어진 탈레반의 대규모 문화유산 파괴에 대해 "부처상은 파괴할 수 있지만 부처의 세계관은 계속될 것이며 누구라도 사고와 상상력을 뿌리째 뽑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23일 오후 경주세계문화엑스포 브리핑룸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올레 소잉카는 문화의 다양성과 인간의 존엄성, 한국의 문학과 문학의 사회적 역할등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1934년 나이지리아에서 태어난 올레 소잉카는 1967년 나이지리아 내전때 수감당하기도 했으며 그 후 미국에 망명해 현재 미국 에모리대학교 문학교수로 재직중이다. 다음은 기자들과의 회견내용 요지. ▲경주엑스포 행사에 대한 소감과 한국 방문은 몇 번째인가? =어젯밤에 경주에 도착해 아직 보지 못했다. 둘러보고 말씀드리겠다. 한국방문은 2001년 서울에서 열린 문학 학술회의에 참가한 적이 있다. 이번이 두 번째 방문이며 경주방문은 처음이다. ▲문화의 다양성을 강조하고 있는데 어떻게 이해해야하는가? =다양성이 존재하는 것은 중요하다. 다양성은 인간사회를 풍부하게 한다. 그러나 다양성을 핑계로 인간의 존엄성을 파괴하는 것을 흔하게 볼 수 있는데 이는 막아야 한다. 문화와 인간의 존엄성이 충돌할 경우 인간의 존엄성을 수호할 것이다. ▲한국문학에 대하여 어떻게 생각하는가? =기억력이 좋지 않아 작가의 이름은 잘 기억하지 못한다. 한국의 시나 문학이 세계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은 것은 개인적으로 아쉽게 생각한다. ▲문학의 사회적 역할은 무엇인가? =(문학은) 즉각적인 효과가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방면으로 스며들었다가 시간이 지나면 효과를 발휘하며 지속적인 효과를 나타낸다. ▲앞으로의 계획은? =은퇴하는 것이다. 20년전부터 은퇴하려고 했는데 이젠 정말 은퇴하고 싶다. ▲미국내에서 부시대통령을 비판했다고 들었다. 이유는 무엇인가? =UN의 결의를 무시하고 미국 독자적으로 수행한 이라크 전쟁이 실수라는 것은 어린아이들도 아는 일이다. UN 주도로 평화유지군을 보내 이라크의 재건과 평화유지에 힘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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