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지역 시내버스 업체인 ㈜새천년미소가 36억원의 결손비용을 받지 못했다며 버스 운행 중단을 거론하고 나섰다. 하지만 업체 측은 경영난을 호소하면서도 임원 연봉을 두 배 가까이 늘리는 등 방만 경영을 일삼고 있어 시민을 볼모로 한 협박 아니냐는 비판이 일고 있다. 경주시내버스 운영업체인 ㈜새천년미소는 지난 23일 보도자료를 내고 “경주시가 공익사업인 시내버스 결손분을 보전하지 않고 있어 버스 운행이 전면 정지될 위기에 처했다”고 주장했다. 업체는 2018년 16억원, 2019년 20억원 등 총 36억원의 결손분을 경주시로부터 지원받지 못했다며 적자가 누적되면서 직원 임금도 정상적으로 지급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주시는 일방적 주장만 내세우며 대화를 하지 않고 있다며 법인이 승계됐다고 해서 경주시가 이전의 결손분을 보전하지 않으면 공익사업인 시내버스는 적자가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결손(缺損)은 수입보다 지출이 많아서 생기는 금전상의 손실이다. 경주시를 비롯한 전국의 지자체는 자동차운수사업법과 관련 조례 등에 따라 공익적 성격이 있는 시내버스 결손액을 지원하고 있다. 하지만 업체 측의 이 같은 주장에 비판여론은 확산하고 있다. 경주시는 올해 ㈜새천년미소에 손실 보조금 명목으로 1차 추경에서 55억원을 지원한데 이어, 2차 추경을 통해 10억원을 추가로 제공했다. 당초 예산을 통한 보조금 96억원을 합하면 올해만 161억원의 예산을 버스업체에 지원한 것이다. 이는 최근 5년 평균 보조금 액수의 두 배가 넘는 액수다. 경주시는 2015년 75억원, 2016년 70억원, 2017년 73억원, 2018년 85억원을 지원했다. 특히 업체 측은 임원들의 연봉을 두 배 가량 올리는 등 방만 경영을 일삼아 비판여론은 확산하고 있다. 지난해 대표이사 A씨의 연봉은 1억 5600만원이었지만 올해는 2억 7600만원으로 1억 2천만원 인상됐다. 전무이사 B씨는 6천만 원에서 무려 3배가 오른 1억8천만 원으로 뛰었고, 부사장인 C씨의 연봉도 2760만원에서 두 배 이상 오른 5760만원으로 책정됐다. C씨는 A씨의 부인이다. 게다가 A씨는 지난해 9월 버스업체를 인수한 이후 1억 1000만 원을 들여 벤츠 차량을 법인 명의로 구매해 사용하고 있다. 업체가 시민들의 혈세를 ‘쌈짓돈’처럼 사용하고 있다는 비판이 거세지는 이유다. 업체는 올해 161억원의 보조금을 받고도 지난 3월에 이어 지난달 14일 또다시 운행 횟수를 줄이는 감축운행을 강행하면서 시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결손액에 대한 논란도 이어지고 있다. 2018년과 2019년 결손액이 제때 지급되지 않은 이유는 시내버스 보조금에 대한 공익신고가 접수돼 감사원 감사가 이뤄졌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경주시는 현재 보조금이 제대로 집행됐는지 여부를 확인하고 있고, 올해 말까지 이에 대한 점검을 마무리할 방침이다. 업체 측이 언론을 활용해 결손액을 무리하게 받아내려고 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는 이유다. 경주시 관계자는 “버스업체의 운영상이나 경영상 손실을 모두 보전해달하는 주장은 떼쓰기나 다를바 없다”면서 “올해 말까지 해당 연도의 결산을 마무리할 방침으로 회계감사와 변호사 자문을 받아 대응방향을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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