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천읍민들의 오랜 숙원 사업이며 부지 선정부터 잡음이 있었던 행정복합타운 준공식이 지난 13일 개최됐지만 예상됐던 주차장 부족 문제로 예산 낭비란 지적이 제기됐다.
건천읍행정복합타운 완공에 소요된 총 사업비 99억원 외에 공영주차장 건설로 20여억원의 예산이 투입될 것이라고 알려졌기 때문이다.
건천읍행정복합타운은 총 사업비 99억원을 들여 4439㎡의 부지에 연면적 3242㎡, 3층 규모로 올해 9월 완공됐다. 부지매입비에 23억원, 각종 용역 3억원, 건축비에 71억원이 투입됐다. 다만 부지선정 때부터 제기됐었던 주차장 부족에 대한 문제는 해결되지 않은 채 준공을 맞이했다.
건천읍행정복합타운건립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는 부지가 선정된 이후 경주시에 주차장 확보를 지속적으로 요청했다.
그 결과 시는 신청사 철길 옆 도로 일부를 주차장으로 활용하기로 했으며, 추가로 신청사 뒤편 민가 건물을 매입, 공영주차장을 만들기로 결정해 신청사 내 81면, 철길 도로 변 21면, 공영주차장 50면 등 총 152면의 주차장을 확보하게 됐다.
시에 따르면 조성될 공영주차장은 1200㎡ 규모로 부지 매입비에 20억원, 주차장 시설 등에는 최대 2억원이 소요된다.
이러한 사실이 알려지며 일부 주민들은 2016년 12월 실시된 추진위 투표 결과에 따라 신청사를 건립했다면, 주차장 협소에 따른 추가 예산이 크게 필요치 않아 예산을 절감할 수 있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주민 A씨는 “추진위 투표 결과를 무시하고 주민들 반발만 막기 위해 진행한 이번 신청사 건립으로 20억원의 예산이 낭비됐다”면서 “시민들의 혈세를 행정 편의를 위해 쓰게 된 꼴”이라고 꼬집었다.
신청사를 과거 추진위에서 투표를 통해 결정한 건천리 162번지(낙원아파트 건너편 농지) 일대에 짓고, 건천읍 중심지의 부족한 주차장은 구청사 부지에 공영주차장을 건설했으면 해결됐다는 취지의 주장이다.
또 다른 주민 B씨는 “주민 대표인 추진위의 투표 결과를 뒤엎고 신청사가 건립돼 예산이 낭비는 됐지만 이미 엎어진 물이라 어쩔 수 없다. 읍 중심에 있어 편리하긴 할 것 같다”며 어쩔 수 없다는 의견을 밝히기도 했다.
한편 추진위 천석보 위원장은 “2016년 추진위 투표로 부지를 확정했지만 일부 추진위원들의 반발이 심해 논란이 되고 있었다. 그러던 중 당시 경주시장이 재검토를 지시했고, 지금의 부지에 대해서는 추진위원들이 크게 반대하지 않아 선정하게 됐다”면서 “부지 선정 이후에도 주차장 부족 문제에 대해 추진위에서 경주시에 지속적으로 해결 대책을 요구해 공영주차장을 확보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부지 자체가 협소해 기존에 들어서려 했던 어린이집은 제외됐다”고 덧붙이며, 협소한 부지로 인한 아쉬움을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