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문화관광공사가 지난 5월 선정한 언택트 경북관광지 23선으로 수도권을 비롯한 전국에서 관광객들이 몰려들면서 관광트렌드의 새로운 지평을 열고 있다. 특히 23선 중 봉화 백두대간수목원은 지난 1월~4월 9000여명에서 5월~9월 4만8000여명으로 약 5배 증가해 언택트 23선 중 가장 큰 관광객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이곳은 숲콕(숲+집콕), 숲세권(숲+역세권)이라는 신조어를 탄생시키기도 했다. 경주의 건천편백나무숲도 평일 가족단위 관광객이 줄을 이어 방문하고 있으며, 주말에는 피톤치드 산림욕을 즐기는 동호인들로 붐빈다. 이로 인해 경주시가 2021년 주차장 신설 예산을 편성할 정도로 인기를 누리고 있다. 울진 후포 등기산 공원도 23선 선정 이후 방문객이 2배 넘게 증가했으며, 청도 읍성은 관광객이 급증함에 따라 조경 보강, 화장실, 주차장 증설공사를 시행 중에 있다.
공사는 ‘언택트관광’이라는 생소한 이름의 새로운 관광 상품을 내놓으면서 5월 이전 전무했던 ‘언택트 경북23’이란 단어가 구글, 네이버 등 주요포털사이트 검색창에 가파르게 증가세를 보였다. 여기에 6월말에는 한국관광공사 등에서 우리나라 언택트 관광지 100선을 발표하고 나서기도 했다. 이에 따라 경북문화관광공사가 새로운 관광트렌드를 선도하고, 관광정책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관광업계로부터 받고 있다.경북의 언택트 관광지가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것은 관광자산과 공사의 언론매체 홍보, SNS채널을 통한 실시간 정보 제공, 공사 공식유튜브채널인 오이소TV를 통한 홍보에 힘입었다. 여기에 안전하게 쉴 수 있는 비대면관광지를 선호하는 관광객들의 욕구가 합쳐진 결과라는게 공사 관계자의 설명이다. 공사는 코로나 이후 여행패턴이 보고 즐기는 관광에서 휴식하는 여행, 해외여행에서 국내여행, 단체관광에서 개별관광,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급속히 변화하는 새로운 시대에 맞춰 경북형 관광상품을 적극 개발한다는 방침이다. 김성조 경북문화관광공사 사장은 “공사가 선정한 경북언택트 23선이 코로나로 지친 관광객들이 마음을 힐링하고 위안을 받을 수 있는 곳으로 사랑 받고, 침체된 경북관광시장 회복의 마중물 역할을 하게 돼 매우 고무적이다”고 말했다.
한편 경북문화관광공사는 지난 5월 도내 23개 시·군에 둘레길, 숲, 공원 등 타 관광객과 사회적거리를 두면서 자연을 즐길 수 있는 곳을 중심으로 언택트 관광지 23선을 선정했다. 23선은 △포항 호미반도 해안둘레길 △경주 건천편백나무숲 △김천 친환경생태공원 △안동 하회마을 △구미 금오산둘레길 △영주 무섬마을 △영천 선원마을 △상주 경천대 전망대 △문경 진남교반 △경산 반곡지 △군위 한밤마을 돌담길 △의성 조문국사적지 △청송 주왕산 △영양 맹동산풍력발전단지 △영덕 벌영리 메타세콰이어길 △청도읍성 △고령 지산동고분군 고분가얏길 △성주 성밖숲 △칠곡 관호산성 둘레길 △예천 회룡포전망대와 뿅뿅다리 △봉화 국립백두대간수목원 △울진 등기산 스카이워크와 등기산공원 △울릉 행남해안산책로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