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인식 시인이 세 번째 시집 ‘모란꽃 무늬 이불 속’을 출간해 독자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공감을 자아내고 있다. 불교적인 사유를 바탕으로 시인의 삶이 묻어나는 시집 ‘모란꽃 무늬 이불 속’은 전인식 시인이 지난 4년간 문예지에 발표했던 최근작을 중심으로 총 4부, 51편의 작품이 담겨 있다. 특히 그의 시에는 경주에 관련된 시는 물론 버지니아 울프, 파울로 코엘류, 리차드 도킨슨 같은 인물들과 저서, 세한도와 야묘도추와 같은 그림, 음악과 영화 등 인문학적 영역에서 다양한 느낌을 얻을 수 있는 소재들이 등장한다. 누군가의 일생을 관찰하면서 희로애락의 다채로운 감정의 파동을 경험할 수 있듯, 이번 시집 ‘모란꽃 무늬 이불 속’이 그렇다. 문학평론가 권 온은 “전인식 시인의 시는 어렵지 않고 쉽게 읽힌다. 그러나 쉽게 읽히는 시와 평범한 수준의 시가 반드시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 그는 언어라는 이름의 무한한 재료로 시라는 이름의 다채로운 요리를 선보인다. 쉬운 언어로 풍성한 의미를 전달하는 점에서 그는 탁월한 역량을 보여주는 시인이다”이라며 그를 시를 즐기는 진정한 시인이라고 말했다. 꾸준한 작품 활동으로 한국 문단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전인식 시인은 대구일보 신춘문예(1997)와 불교문예 신인상(1998)을 통해 시단에 나왔다. 시집으로 ‘검은 해를 보았네’와 전자시집 ‘고약한 추억의 빛’이 있으며, 통일문학상, 선사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현재 농협중앙회 경주시지부장으로 근무하고 있는 전인식 시인은 올해 말 명예퇴직을 앞두고 있다. 전 시인은 “유년의 추억을 담은 20여년전에 썼던 미발표 시들이 아직 100여편 정도 남아있다. 기회가 되면 이 시들을 엮어 활자화할 계획”이라면서 “앞으로 경주를 배경으로 흥미진진한 인문학적 소재를 발굴해 많은 이들이 경주를 더 쉽게 이해하고 접근할 수 있는 인문학 책을 펴내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퇴직 후 익숙한 삶을 잠시 뒤로하고 제주에서 몇 달간 머물며 트레킹과 자전거 라이딩을 여유롭게 즐기며 글쓰기에 매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한편 6일 저녁 7시 30분, 한국대중음악박물관에서는 전인식 시인의 시로 작곡한 노래와 시 낭송 무대를 함께 만나볼 수 있는 ‘가을, 시와 함께 피고 지고!’ 북콘서트가 진행된다. 이어 내달 말에는 민화 작가이자 시인으로 활동하고 있는 아내 손예원 씨와 함께 출판 기념회 및 시화·민화전을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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