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깜짝할 사이 없이 휩쓸고 지나가는 자연의 위력 앞에 때로 인간은 무기력함을 느끼기도 하겠지만 돌이켜 생각해보면 우리 인간만큼 강하고 위력적인 존재 또한 없지 않을까 싶다. 경기도 광주시에서 일가를 이룬 한일의료기(주) 손 상호 사장을 만나기 위해 먼길을 달려갔다 돌아오는 길은 같은 동향인으로서의 자랑스러움에 피곤함마저 잊게 했다. 경주시 산내면 감산이 고향인 손 상호 사장은 자랄 때도 그 패기가 남달랐다는 고향분들의 전언이 아니더라도 첫 인상에서 타고난 사업가의 기질을 느낄 수 있었다. 침착함과 예리함을 겸비하기란 노력만으로 갖춰지는 것은 아닐 것이다. 지난해 5월 발명의 날에 국내의료기업체로는 최초로 대통령상을 수상한데 이어 은탑산업훈장을 수훈한 손상호 사장은 제2의 범국민추진위원회, 특허청, 성남시 등에서 선정하는 신지식인으로 선정될 정도로 국내에 몇 안되는‘발명가형 CEO’이다. 그것을 뒷받침하듯 국내외적으로 한일의료기의 수상실적은 화려하다. 국내에서는 대한민국특허기술대전 은상(1999), 우수벤처기업 선정(1999), 장영실과학문화상 수상(기술부문 금상, 2000), 특허청 신지식인 선정(2001) ,2002서울국제발명전 금상, 발명의날 대통령표창(2000)에 이어 은탑산업훈장(2002)등을 수상했고 해외에서도 국제발명전시회 금상(의료기 부문, 1998), 스위스 제네바 국제발명전시회 동상(2000), 미국 피츠버그국제발명전 금상(의료기 부문, 2000), 홍콩 엑스포2000 국제발명전시회 동상(2000),불가리아 국제발명전 금상(나노세라, 2002)을 수상했다. 손 사장은 군 제대 후 당시 `명성그룹`에서 콘도세일즈로 사회 첫 발을 내디뎠다. 신바람나게 일했지만 회사의 부도로 하루아침에 실직자가 되었다. 주위의 도움을 받을 수 없었던 그는 90년대 초 남의 돈을 끌어다 경기도 시흥시에 죽염 공장을 차렸다. 제품이 잘 팔리다보니 무허가 업체들이 난립했고 93년 SBS `그것이 알고싶다`가 무허가 업체들의 비리를 파헤치면서, 그들뿐만 아니라 업계 전체가 큰 타격을 입었다. 자본력이 크지 않았던 그로서는 곧바로 공장을 닫아야 했다. 사업의 실패보다 오히려 주위의 냉대가 더 고통스러웠지만 이러한 어려움이 그를 더 강하게 만들었다. 재기를 꿈꾸며, 한일의료기를 설립하기에 이르렀는데 95년 심혈을 기울여 세운 공장에 불이 났다. 제품 개발과 허가 과정을 모두 마치고, 생산 설비를 들여와 제품을 생산하고 있던 중이었다. 타다 남은 제품을 바라보면서 가슴이 미어졌지만 따지고 보면 이러한 좌절이 처음은 아니었다. 인간관계를 중요시했던 덕에 주위의 도움으로 불이 났던 다음해인 96년 선금 700만원을 받고 기계 한 대로 남의 공장 구석 한편에서 일을 시작하여 IMF 한파도 잊은 채 지속적인 성장을 했다. 한일의료기(주)는 TV 홈쇼핑의 최고 인기품목인 옥매트로 널리 알려져 있지만 치료용 의료기를 생산하는 전문기업으로 온열척추치료기(헬스닥터), 전위치료기, 초음파 치료기, 뜸질기, 찜질기 등 대체의학 또는 예방의학 차원의 다양한 의료기기를 생산하고 있다. "한국인의 침실은 물론 세계인의 침실에 우리 나라 고유의 온돌문화를 심겠습니다. 그리고 낙후된 의료기 산업의 국산화와 과학화를 위해 정진할 것입니다” 특히 바쁘다는 이유로 자칫 외면하기 쉬운 사회봉사활동에도 손사장은 적극적이다. 민주평통 자문위원, 자유총연맹 경기도 부회장, 자녀 안심하고 학교 보내기 운동 봉사위원, 한국전자파연구 시민협의회 대표, 성남 바르게살기 운동협의회 이사 등 여러 사회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4월에는 미국 아칸소주 명예대사와 아칸소주 리틀락시 명예시민으로 위촉되기도 했다. 지난해 상반기 한일의료기(주)는 포항산업과학연구원·요업기술원 함께 94.5%의 원적외선 방사율과 광릉수목원에 준하는 음이온이 동시에 방사되는? 건강 신물질 나노세라(NANOCERA) 개발에 성공했다. 스스로 어려움을 겪으며 성공에 이른 손 상호 사장이기에 외국인 산업연수생, 경제적으로 어려운 환경의 가정에는 기숙사는 물론 자녀학자금 지원 및 주택자금 지원 등으로 직원들의 사기고양에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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