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법인 원석학원 이사회가 서라벌대 총장으로 학교 통합을 추진하려는 천종규 교수를 선임하자 노조가 반발하고 나섰다. 서라벌대 노조 입장에선 학교 통합은 실익이 없기 때문이다. 원석학원은 지난 23일 총장 공모 절차를 통해 제4대 총장에 천종규(47) 교수를 선임했다고 밝혔다. 신임 총장 임기는 오는 11월부터 4년이다. 천 신임 총장은 2009년 경북대에서 이학박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2010년 서라벌대 교수로 부임했다. 서라벌대 교수·학습지원센터장과 학술정보원장, 대학평가팀장 등을 역임했으며 현재 방사선과 교수로 장단기발전계획 재수립 TF팀, 교수협의회 회장 등을 맡고 있다. 이사회는 총장 공모에 지원한 13인을 대상으로 서류심사를 거친 최종 후보자 3인의 발표와 면접 등을 통한 민주적인 절차로 천 후보자를 최종 결정했다고 밝혔다. 서라벌대 총장이 선임되자 학교 구성원들은 입장문을 내고 반발에 나섰다. 서라벌대 교원노동조합과 직원노동조합, 총학생회, 총동문회는 입장문을 통해 이번 총장 선임은 구성원을 모독하는 행위라고 밝혔다. 경주대와의 통합은 서라벌대 구성원의 반대로 이미 무산된 바 있지만 선임된 천 총장은 경주대와 서라벌대의 통폐합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신임 천 총장은 학교 발전 계획서에서 서라벌대와 경주대의 통합을 최우선 방향으로 선정했다. 발전계획서에 따르면 통합이 혁신과 생존의 최고 수단으로 교육부 대학구조개력의 정책방향과도 부합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서라벌대 구성원들은 “통폐합을 학교 발전계획으로 제시하는 것은 구성원의 의견을 무시하고 폄훼하는 것이다”라며 “대학 구성원의 의견을 수렴하지 않고 이와 반대되는 의견을 주장하는 것은 총장 자격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현행법상 4년제 대학과의 통폐합은 전문대의 폐교를 말한다. 전문대 총장으로 입후보하면서 대학통폐합을 말하는 것은 우리 대학을 없애자는 것이다”고 말했다. 그들은 만약 경주대와 통합이 될 경우 재정적으로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 주장했다. 서라벌대 구성원들은 “이미 경주대는 13개월 급여가 밀려있을 정도로 만성적자에 시달리는 상황인 반면 서라벌대는 지난해까지 수익을 낼 정도로 안정적인 구조였다”면서 “만약 통폐합이 된다면 서라벌대 교수와 직원들은 안정적 급여를 보장받을 수 없으며 직장을 잃을 가능성도 크다”고 주장했다. 학교 통폐합에 대해 신임 천종규 총장은 학교 발전을 위해 방안 중 하나임을 강조했다. 천 총장은 “서라벌대학의 발전을 위해 여러 방안 중 하나로 통폐합을 고려하고 있다”면서 “중요한 것은 구성원이 원하지 않는다면 통폐합은 없을 것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구성원들의 반발은 변화를 두려워하기 때문이다. 이제 서라벌대학도 변해야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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