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 양북면 명칭이 ‘문무대왕면’으로 변경될 가능성이 커졌다. 경주시는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12일까지 실시한 경주시 양북면 행정구역 명칭변경 주민설문조사 결과 1288세대 중 1137세대인 88.3%가 명칭 변경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율 기술항목인 새 명칭 제안에는 ‘문무대왕면’이 76.5%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이어 문무면, 대왕면 등 문무대왕 관련 명칭이 17.8%, 대종면, 대종천면 2.2%, 기타 기림사면, 토함산면, 석굴암면 등 다양한 제안도 나왔다.문무대왕면이 압도적으로 높게 나온 것은 삼국통일의 대업을 완수하고 죽어서도 나라를 지키고자 한 고귀한 왕의 뜻을 묻은 세계 유일의 수중릉인 문무대왕릉이 있는 지역 특성이 반영된 결과로 분석된다. 조선시대까지 감포, 양남과 함께 동해면으로 불리던 ‘양북면’ 지명은 일제강점기 행정구역 개편 과정에서 방위에 따라 붙여진 지명이다. 이번 설문조사 결과에 따라 양북면 명칭변경추진위원회(위원장 이판보)는 양북면의 공식적인 새 명칭 선정에 속도를 낼 예정이다. 경주시는 명칭변경추진위원회에서 새 명칭안을 선정해 의결하면 분야별 전문위원 검토를 거쳐 관련 조례를 순차적으로 개정할 계획이다. 더불어 산과 바다, 문화유적을 아우르고 있는 양북면이 오랜 관광 도시 경주에 더욱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도록 적극 홍보한다는 방침이다.주낙영 경주시장은 “양북면이 일출과 일몰을 동시에 향유하는 감성 로컬 스테이 명소로, 호국정신과 삼국통일정신을 기반으로 한 차세대 교육의 메카로 충분한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면서 “앞으로 새 명칭과 함께 비상할 수 있도록 후속조치에도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