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부터 시작된 코로나19 장기화로 올 상반기 경주를 찾은 방문객이 전년대비 최대 95%이상 감소하는 곳이 있는 등 그 여파로 지역 관광산업이 심각한 타격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정부와 지자체 차원의 특단 지원이 요구된다. 최근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공개한 경주시 주요관광지점 입장객 통계현황 분석결과 올해 상반기 24개 관광지점 중 16곳이 전년대비 방문객수가 절반 이상 급감했다. 매년 방문객수 부동의 1위를 지켜온 불국사는 올해 상반기 64.9%, 석굴암 역시 60.5% 떨어졌다. 또 통일전 95.2%, 신라역사과학관 90.8%, 교촌한옥마을과 경주세계문화엑스포, 양동마을도 전년 대비 각각 79%, 77.9%, 75.9% 감소하면서 지역 관광경기 침체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조사됐다. 이뿐만 아니다 동궁원이 68.6%, 양남주상절리전망대 63.8%, 감은사지 62.6% 등 주요 관광지 10곳이 60% 이상 방문객수가 급감했다. 반면 경주 남산은 올해 상반기 3.1%, 토함산은 8.6% 늘었다. 이외에도 소금강산, 구미산, 단석산 방문객도 지난해보다 증가했다. 이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가능한 야외를 선택한 방문객이 많았기 때문이 보여 진다. 코로나19로 올해 상반기 24개 주요관광지점 가운데 외국인 방문객이 집계되는 6개소의 외래방문객 역시 크게 줄었다. 특히 코로나19 심각단계였던 4월에는 6곳 모두 단 1명의 외국인도 방문하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전 세계 코로나19 확산으로 여행 자제가 확산되면서 외국인 발길이 끊긴 것이다. 이 같은 상황으로 인해 지역 관광업계 다수가 폐업을 하거나 타 업종으로 변경해 지역 관광산업 기반 자체가 흔들리고 있다. 그나마 10월 들어 코로나19 단계가 낮춰지면서 경주를 찾는 방문객이 늘어나고 있지만 겨울 비수기를 앞두고 있어 내년 초까지는 지역 관광경기는 암울한 상황이 될 것으로 보여 진다. 문제는 이 같은 지역 관광업계 종사자들의 참담한 현실에도 불구하고 경북도와 경주시의 마땅한 대책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정부가 내수 진작을 위해 각종 여행 할인 패키지를 제공하는 등 대책을 내놓았지만 그 혜택이 일선 관광업계에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정책은 형평성과 특수성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 지자체마다 경제자립도도, 산업구조, 정주여건이 다른 상황에서 천편일률적인 정책으로는 코로나19와 같은 위기를 버텨낼 수 없다. 경주를 비롯한 역사문화관광도시는 관광산업이 매우 중요한 위치에 있다. 굴뚝 없는 산업인 관광산업은 정부와 지자체의 안정적이고 항구적인 대책이 없다면 성장 할 수 없다는 점을 알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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