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 현상으로 인한 타격은 관광과 관광업에 가장 심각하다. 관광산업에 기반을 두고 있는 관광학을 전공하는 학자의 입장에서도 더욱 조바심이 일어나지 않을 수 없다. 기도하는 심정으로 매일의 확진자 수의 추이를 지켜본다. 세계적으로 보면 관광의 비중이 높은 국가일수록 빗장을 풀 수밖에 없고, 그렇기에 어쩔 수 없이 코로나19의 확진자가 늘 수밖에 없는 구조이다. 역사도시이지 관광도시인 경주의 피해 역시 지난하리라는 것은 불 보듯 하다. 지난 봄 시작할 무렵, 대구와 경북은 중국에서 발원된 코로나19의 국내 확산으로 어느 지역보다 먼저 어려움을 겪었다. 그 무렵 세계적인 확진자 수의 추이를 살펴보면, 중국이 줄곧 1위, 한국이 한동안 2위에 랭크되어 있었다. 곧이어 이탈리아 스페인 프랑스 영국 미국으로 마치 올림픽 메달 순위 다툼을 하듯 하였다. 그런 추세가 10월 20일 현재, 한국은 코로나 확진자 수에서 전세계 86위를 기록하고 있다. 그간 K방역으로 대변되는 의료진의 헌신적 노력과 무엇보다 정부의 정책과 통제에 적극적으로 따라주고 참여해주는 성실한 국민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다. 보다 심층적으로 들여다보자. 확진자 발생비율에서 등록된 세계 216개 국가에서 한국은 165위 정도에 위치함을 볼 수 있다. 우리 대한민국보다 낮은 등위에 속하는 나머지 50여 개의 국가는, 실로 확진자 검역과 방역을 감당할 수 없을 것으로 판단되는 아프리카의 몇몇 국가이다. 중국과 북한은 예외로 하자. 공교롭게도 중국의 인근 나라인 대만 베트남 태국 캄포디아 라오스 캄보디아가 발병율이 낮은 나머지 국가에 해당된다. 달리 해석하면, 비교적 코로나바이러스로 초기에 홍역을 치룬 국가들이 지금은 발병률이 낮다. 이러한 통계 수치에서, 이 코로나19는 인간의 의지에 의해 얼마든지 통제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현재 발병률로만 따져보면 바레인 쿠웨이트 등 중동국가와 미국과 브라질 등 남미국가가 높다. 어쩌면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이 또한 문화적, 국가적 방심의 결과라고 하겠다. 코로나19에 대응하는 한국의 의료기술은 이번을 계기로 세계 최고임이 증명이 되었다. 이를 바탕으로 세계 최고의 방역수준을 자랑하는 만큼,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앞서 장기간으로 이어지는 코로나와 함께하는 이 시대는, 위드(with)코로나 시대여야 한다. 우수한 의료대응으로 표현되는 K방역과 성숙한 국민의식을 바탕으로 이제는 어쩔 수 없이 코로나와 더불어 살아가야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전망해본다. 다행히 방역1단계로 낮아진 지금도 더욱 경계해야 하고 철저한 생활방역이 되어야겠다. 이제부턴 어떤 특정 단체나 기관에 대한 집단적 금지보다 개개인이 조심하고 노력하는 가운데 일상생활을 영위해야 한다. 우리 인간은 오랜 역사를 통해서 한쪽 문이 닫히면 언제나 다른 문이 열리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코로나19를 통해서 상상을 넘어서는 고통과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다른 한편 위생과 안전에 대한 규칙 준수를 배웠고, 환경에 대한 소중함도 다시금 생각할 수 있었다. 코로나 사태를 겪으며 한결 높아진 위생수준과 생활 전반의 어매너티의 향상은 곧 이어질 포스트코로나 시대에 우리의 삶의 질을 한결 향상 시켜줄 것으로 전망한다. 달리지 않은 차가 가장 안전한 차라고 한다. 경주 관광이라는 자동차가 힘차게 달리면서, 코로나19를 거뜬히 이겨내었으면 하고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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