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학비리 등으로 지역사회에 큰 파장을 몰고 온 경주대의 정상화가 난관에 처해 있다. 경주대는 그동안 정상화를 위한 기회가 수차례 있었지만 외부의 감사과 내부의 갈등, 소송 등이 장기화 되면서 수렁 속에서 빠져 나오지 못하고 있다.
경주대는 최근 임시이사회를 개최해 신임 이사를 선임했다. 임시이사회는 지난 2019년 출범했지만 구 재단의 방해로 정상 운영되지 못하다 최근 소송에서 승소하면서 임시이사회가 정상 운영된 것이다. 그러나 경주대는 오랜 분쟁을 끝내고 임시이사회가 안정적인 법인운영을 통해 학교 정상화를 모색하고 있지만 대학 안팎의 상황은 그리 녹록하지 않아 보인다.
힘을 합쳐도 모자랄 판에 교직원들은 대립하고 있는 모양새다. 학교 정상화를 위해 중지를 모아야할 시기에 기존 교수협의회와 새로 설립된 교수노조가 대립하는 양상을 모이고 있다. 교수노조는 경주대가 학교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학교 문제 해결을 해결하고 조합원 권익에도 힘쓰겠다고 주장하고 있다. 교수노조가 생기자 기존 교수들의 입장을 대변하던 교수협의회도 경주대 민중교수노동조합이라는 이름으로 노조를 설립했다. 교직원들 간에 대립이 대학 정상화에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은 자명하다고 본다. 경주대 임시이사회가 새롭게 출범하자 기존 경주대를 이끌던 정진후 총장이 일신상의 이유로 지난달 사직서를 제출한 것을 두고도 논란이 됐다. 경주대 내부가 당연히 어수선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여기에 최근 교육부가 경주대를 2021학년도 학자금 대출 제한대학으로 선정해 대학을 고사시키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그동안 교육부가 임시이사까지 파견하는 등 관여를 해놓고 사학비리를 이유로 제정지원제한대학으로 선정했기 때문이다. 경주대는 정원 35% 감축과 신·편입생 모두 국가장학금, 학자금 100% 제한을 받은 상태에서 또다시 학자금 대출 제한대학으로 선정돼 더욱 어려운 상황에 빠진 것이다. 이는 교육부가 경주대를 살리겠다는 생각이 없다는 것으로밖에 판단되지 않는다. 교육부가 직접 경주대를 문 닫게 하기에는 부담이 되기 때문에 규정을 내세워 몰아세우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대학 관계자들은 대학을 살려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지만 지금 벌어지고 있는 대립과 갈등으로는 해결 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고 본다. 지금 경주대에 필요한 것은 재단과 교직원, 관계자들이 힘을 모아 대학을 살리려는 의지 보여주고 대학의 중장기 발전계획을 수립해 교육부에 강하게 건의하는 것이라 보여 진다. 경주대는 단순히 개인이나 재단의 것이 아니라 대학 공동체와 경주사회 전체의 것이라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