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노인회 경주시지회(지회장 노창수) 건천지역 담당 행복도우미 최현숙 씨는 지난달 22일 오후 1시경 양손에 짐을 들고 배회하는 어르신을 발견하고 파출소로 안내해 위기를 넘겼다. 최 씨는 경로당 소독방역을 위해 순회하던 중 우왕좌왕하는 어르신과 마주했다.
“어르신 어디로 가시는 길입니까? 짐을 들어드리겠습니다”라고 했을 때 두리번거릴 뿐 절대 짐을 맡기지 않았다.
어르신은 주민등록증을 보여주시며 “건천6길 16의 길을 아닝교?”라고 했다. 어르신은 그렇게 추운 날씨는 아닌듯하나 늦가을 옷을 입고 계셨으며 주민등록증을 보여주실 때 초록색 복지카드도 있었으며 불안한 듯 계속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주소를 검색해보니 건천1리 경로당 근처라 어르신과 함께 건천시장 둑길에서 건천1리 마을회관까지 걸어갔다. 또다시 짐을 들어드린다고 해도 한사코 맡기지 않고 “여기가 아닌데...”라며 다시 건천농협방향으로 그렇게 30여분을 또 걸었다. 어르신은 농협 가까이 도착하자 “여기”라고 하셨지만 찾는 집은 아니었다. 그 후 30여분을 최 씨는 어르신께서 말씀하는 대로 더 찾아다녔으나 위치가 달랐다. 건천농협 맞은편 제일약국 앞에 이르자 어르신은 힘이 드셨는지 주저앉으셨다.
제일약국 약사에게 위치를 검색해 달라고 부탁드려 확인하고 다시 가려고 했으나 어르신이 많이 지쳐 보이셨다. 그때 건천농협 맞은편 경찰서가 보이 길래 어르신께 경찰서로 가면 집으로 무사히 데려다 드린다고 말씀 드렸지만 고개와 손 사레를 쳤다. 최 씨는 난감해하는 어르신과 앉아 대화로 안심시킨 뒤 혼자 경찰서에 갔다.
최 씨는 이름과 연락처를 주면서 직업으로 경로당 관리하는 일을 하고 있다고 전하고 나왔다. 그 상황에 잠시나마 안전하게 어르신을 돌봐주신 지나가던 어르신(사회복지전공자라고 소개해주셨던)께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경로당 방역소독 길에 올랐다.
일정을 마치고 경찰서를 재방문한 최 씨는 어르신이 무사히 집을 찾으셨는지 확인하니 경찰은 “모셔다드렸을 때 그 집에는 할머니도 계셨다”고 했다.
경주시지회는 현재 30명의 행복도우미가 활동하고 있으며 경로당 내에서 어르신들을 위한 교육과 프로그램을 진행하던 행복도우미들은 코로나19 발생이후 경로당을 대상으로 안전점검과 소독방역 위주의 활동을 하고 있다.
이와 같이 행복도우미들은 기본교육을 통해 지식을 습득하고 질 좋은 서비스를 지역사회 어르신들께 제공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노창수 지회장은 “코로나19의 상황에서도 경로당의 안전을 위해 방역과 실내 활동의 주의점을 알리며 역할을 다해주는 행복도우미들의 열정과 책임성에 감사하다”며 “앞으로도 긍지를 가지고 최선을 다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