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중앙시장 앞 도로 횡단보도에서 50대 남성이 하루도 빠짐없이 보행자 사고 예방을 위해 교통봉사활동을 펼치고 있어 화제다. 그 주인공은 동천동에 거주하는 권웅기(51) 씨. 권 씨는 지난 6월초부터 현재까지 4개월 넘게 매일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까지 8시간에 걸쳐 이곳 횡단보도를 걷는 보행자의 안전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이를 지켜본 시장 상인들과 고령의 보행자들은 권 씨가 너무 고맙다며 칭송할 뿐만 아니라, 일부 시민들은 아예 그를 경주시민경찰로 지칭하고 있다. 영덕에서 태어나 경주로 온 그는 20년간 화물운수업을 하던 중 코로나19로 현재 실직상태다. 그러나 실업급여를 받고 있어 이 또한 감사한 일이라며 봉사활동에 나선 것. 권 씨는 “직장을 찾을 때까지라도 경주시민을 위해 무엇인가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교통봉사를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중앙시장 앞을 봉사활동 장소로 택한 이유로는 하루 유동인구가 가장 많고, 고령의 보행자가 많아 교통사고도 클 것으로 판단해 이곳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최근에는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어르신들에게 자비로 구입한 마스크를 나눠주기도 하고, 법규를 위반하는 차량은 중앙파출소 경찰관의 도움으로 주의를 주는 등 즐겁게 교통봉사를 실천하고 있다. 권웅기 씨는 “생계 문제로 언제까지 봉사활동을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시간과 건강이 허락하는 한 봉사활동을 계속하고 싶다”고 말했다. 중앙파출소 김수곤 소장은 “교통사고 예방은 경찰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시민이 함께 참여하고, 나 스스로 법규를 준수하는 것이 최선의 예방”이라며 봉사활동을 자처하고 나선 권 씨에게도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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