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권원수 씨의 페이스북에 황성공원 풍경 사진들이 올라왔다. 무심코 사진을 보다 황성공원을 오래 와보지 못한 시민들이나 고향 떠난 지 오래되는 출향인들은 전혀 모르는 황성공원의 또 다른 볼거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들에게 기억되는 황성공원은 대체적으로 소나무 숲과 충혼탑, 김유신 장군 동상, 호림정, 목월시비, 경주공설운동장쯤과 경주실내체육관, 비교적 최근의 9층탑 모형 등일 것이다.
그런 기억과 달리 권원수 씨가 찍은 사진들은 전혀 뜻밖의 내용들로 채워져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경주타임캡슐공원. 2009년에 설치된 캡슐에는 방폐장 유치시 시민들의 찬반자료를 포함하여 경주 시민생활자료 등 480종의 자료를 보관하고 100년 후인 2109년 6월 8일에 개봉할 예정이다.
앞으로 89년 남았으니 개봉 볼 사람들 기대하시길. 공원 안에는 조롱박과 수세미 넝쿨이 치렁치렁한 터널도 있다.
‘한중우호의 숲’도 있다. 2018년 완공된 것으로 경주예술의 전당 북쪽 편에 자리잡고 있다. 상우정(尙友亭)이라는 정자와 연못, 연못을 따라 소담스런 수로도 파여있다. 숲이 함께 조성되어 있으나 아직은 나무가 크지 않아 숲기능은 제대로 못하는 듯싶다. 이 공원에는 중국에서 지장보살의 현신으로 알려진 교각대사(696-794)와 신라를 대표하는 문인·학자인 고운 최치원 선생(847-908)의 흉상도 만들어 놓았다.
이밖에도 황성공원은 최근들어 맥문동 꽃밭으로 유명세를 떨치고도 있다. 권원수는 해마다 맥문동 꽃을 페이스북에 올려왔다. 그간에 황성공원을 다녀가지 못한 시민들이나 출향인들은 관심가지고 들어가 볼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