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위치에서 지금의 관심사에 최선을 다해 저를 찾아가려고 합니다” 40여년을 넘게 전업화가로 활동하면서 풍경, 정물, 인물 등 다양한 작품 활동을 펼쳐왔던 최용대 작가의 17번째 개인전 ‘器 氣 己 記 其’가 오는 8일부터 13일까지 대구 대백프라자 갤러리 A관에서 진행된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국보급 분청사기 이미지를 극사실적 표현으로 화판 위에 재현한 작품 70여점을 선보인다. 와당과 기와 컬렉터자 고미술과 경주미술사연구회 수석 연구원이기도 한 최용대 작가는 그동안 전국에서 개최되는 고미술 전시와 학술대회에 참여하면서 열정적으로 자료를 모아왔다. 그리고 분청사기에 대한 오랜 관심을 사물에 대한 집념을 구현하는 그의 작품세계와 접목해 새로운 ‘器-氣’ 시리즈를 선보였다. 이번 전시 ‘器 氣 己 記 其’는 ‘器-氣’ 시리즈의 확장판이다. 작가는 굽고 깨트리기를 수없이 반복하는 도공처럼 실험과 실패를 반복하고, 정교하고 복잡한 과정을 묵묵히 견디면서 이번 작품을 완성해 나갔다. “우리 생활문화의 산물인 분청사기를 시대 문화적인 배경과 더불어 공감할 수 있는 저만의 조형언어로 만들어내는 것이 그동안 미완의 숙제였습니다” 작가가 분청사기에 적극적인 관심을 두기 이전 작품에는 주로 옹기들이 소재로 많이 등장했다. 옹기 그리기에 천착할수록 작가는 당시의 옹기장들과 조형적 대화를 하는 듯 뭔가에 홀린 듯 옹기 그리기에 열중해왔었다고 전한다. 그러던 중 더 다양한 표현기법과 자유롭고 활달한 표현으로 깊은 감동을 안겨주는 분청사기의 기법을 회화적으로 풀어내면 재미있는 작업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에 이르렀던 작가는 다양한 재료실험과 분청사기의 귀얄, 인화, 조화, 박지, 덤벙 등의 기법실험을 통해 수없이 반복되는 시행착오를 거쳐 하나하나의 작품들을 화판에 빚어갔다. 홍익대 미술대학원 회화과 이애선 강사는 평론글에서 “분청사기의 여러 기법이 낱낱이 해체되고 재구성되면서 최용대의 신작 화면을 구성해간다. 작가는 한 치의 오차도 허용하지 않은 태도로 치밀하게 선별한 분청사기의 이미지를 재현한다”면서 “이번 전시를 통해 사물에서 이미지로 관심을 전환하고, 그의 작품 세계를 인격체로서의 사물에서 비인간 주체로서의 이미지로 확장한 것”이라고 평했다. 이어 “작가는 작품을 통해 작가가 사는 지금, 바로 여기, 21세기의 세상을 재구성한다. 이번 최용대의 작품들은 47년 그의 작품 세계를 하나하나 응축하면서도 우리가 사는 세상 그 자체를 너무나도 선명하게 보여주고 있다”고 그의 작품을 해석했다. “분청사기가 일본인들의 찻그릇으로 쓰였다거나 제례에 쓰인 제기라는 등의 이야기들은 작업에 있어서 전혀 저의 관심사가 아닙니다. 오롯이 분청 기물 자체의 존재감과 사기장들이 기물을 빚을 때의 조형의식에 집중해 기물의 내밀한 기운을 읽어내려 했습니다” 작가는 ‘언제 어디에서라도 참된 마음의 본성을 잃어버리지 않을 때 자기가 있는 그곳이 모두 진실한 세계가 된다’는 당나라 임제선사의 ‘수처작주 입처개진(隨處作主 立處皆眞)’이라는 말씀을 좌우명 삼아 현재 위치에서 지금의 관심사에 최선을 다해 작가로서 자신을 찾아가려고 한다고 다짐한다. 작가 최용대는 1954년 경주 노동동에서 태어났으며, 우리나라 최초의 예술전문대학인 경주예술학교 1회 졸업생인 조희수 선생의 제자다. 1975년 대한민국미술전람회에서 첫 입선을 하고 1977년, 1980년 마지막 국전에서 입선했다. 그리고 국전을 계승한 대한민국 미술대전에서 특선을 수상했다. 지금까지 16회의 개인전을 개최했으며 현재 대한민국 미술대전 초대작가, 한국미술협회 경주지부 회원, 구상작업 미술가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삼성리움마술관, 신한은행, 경상북도청에 그의 작품이 소장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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