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교동법주 보유자 배영신
경주시 교동에서 56년간 교동법주를 빚어온 배영신.
경주 교동법주는 교동에 있는 최부자집에서 누대에 걸쳐 빚어 온 비주로 그 비법을 지금까지 배영신 옹이 이어오고 있다.
배영신 옹의 고향은 경북 안동 도목으로 상주 인봉리에서 태어나 독립운동을 하다 검거돼 형을 살다 형무소에서 가출옥 한 친정 아버지가 교회일을 맡게돼 상주, 선산, 대구로 이사 다니며 생활했다.
어릴적부터 기독교적인 가정환경 탓에 지금도 독실한 신앙을 가지고 있는 배영신 옹은 대구에서 유년시절과 청소년기를 보냈고 당시로서는 지역 최고의 여성교육기관인었던 대구공립여자고등학교를 다녔다.
배영신 옹이 교동법주와 인연을 맺게된 것은 스물 둘의 나이로 중매로 만난 경주 최씨 집안의 최종을 만나 결혼을 하고 난 후 1년 뒤부터였다.
시집오자마자 시어머님의 환갑, 시숙의 소상과 대상, 조카 질녀의 혼인 때마다 시어머니와 동서로부터 교동법주 빚는 법을 배웠다.
그 과정에서 밤새는 일도 많았고 술이 제대로 익었는 지 알아보기 위해 술독에 귀와 코를 갖다 대고 있기가 일쑤였다고 한다.
결혼 후 잠시 남편을 따라 중국에서 생활하다 스물 아홉 해방되던 해 45년 5월 다시 교동으로 돌아온 후부터 지금까지 교동에서 한 평생을 보내며 교동 법주를 빚고 있다.
중국에서 고향으로 돌아온 후 예전같이 손님이 많지는 않았지만 접대용으로 항상 술이 떨어지지는 않았다.
최씨 집안의 손님 접대용으로 지금까지 명맥을 이온 교동법주.
현재 배영신 옹은 며느리 서정애씨에게 비법을 전수하며 언제일지는 모르지만 한줌의 흙으로 되기 전까지 경주의 자랑 교동법주를 빚으며 최씨 집안을 지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