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자기에 판 작업을 하고, 흙물을 추출해 고분을 올리고 유약 시유, 채색, 소성 과정을 거쳐야 비로소 하나의 작품이 완성됩니다. 소성 과정에서 전혀 의도했던 바와 다른 작품이 나오는 경우가 많죠. 아쉬운 부분도 없진 않겠지만 완성된 작품을 마주하면서 새로운 모습을 발견할 때 저도 새로운 가능성의 꿈을 꾸게 됩니다” 손끝에서 기쁨과 사랑, 환희가 자유롭게 펼쳐진다. 그날의 감정은 오롯이 작품으로 승화돼 하루하루의 감정을 기억한다. 박미주 작가<인물사진>의 초대개인전이 오는 9월 22일까지 경주시청 본관 2층 시청갤러리에서 진행된다. 조각, 회화, 공예 등 늘 새로운 기법과 재료를 탐구하는 박미주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찬란한 금빛, 간절한 염원’이라는 주제로 50여점의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전시한다. 대학에서 불교 조각을 전공한 작가는 한국의 전통 조형미를 기반으로 현대적인 요소를 접목한 작품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전국 유명한 고찰 범종 속 비천상을 연구하고 재현하며 대학원 시절을 보내왔던 작가는 졸업 후 전통문양 패턴을 활용한 디자인을 연구·개발해 왔다. 이후 꽃, 나무, 돌 등 자연을 모티브로 선과 문양을 패턴으로 만들어 전통고분 기법을 활용한 회화작품을 선보이기 시작했다. 전통 단청 기법의 하나인 고분 채색기법은 조개 가루가 주재료인 천연안료 호분과 접착제인 아교를 섞어 입체감 있게 높이 쌓아 올리는 기법을 말한다. 고분 위에 순금박이 입혀지고, 굵고 얇은 선들이 빛의 방향에 따라 멋스러운 생동감을 자아낸다. 화려하고 독특한 표현방식에서 우리 고유의 자연미와 한국적 아름다움이 묻어나는 작품 활동으로 이목을 끌어왔던 작가는 이후 회화 판넬이 아닌 도자기판에 흙 고분 기법과 수금을 활용한 작품과 반 입체 도자 작품을 연이어 선보이며 다양한 기법을 공유했다. 시들어가는 꽃에 생명을 불어넣듯 알록달록한 색감들을 거침없이 칠해가는 작가. 작가는 찬란한 금빛과 함께 많은 이들의 행복과 건강을 기원한다. 경주미술사연구회 박선영 회장은 “박미주 작가는 전통과 현대, 조각과 회화의 경계를 허물며 작가만의 독창적인 기법으로 작품 활동을 하는 작가”라면서 “장식적이면서도 화려한 표현에서 관람객들의 감성을 움직이기 충분하다. 앞으로도 다양한 시도를 기대한다”고 격려했다. 장르를 넘나들며 끊임없이 새로운 기법들을 시도해 오던 박미주 작가는 이번 겨울 또 새로운 작품으로 지역민들과 소통을 예고한다. 경주에서 유명·무명 작가들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전시 기회가 많아지길 바란다는 작가. 경주가 역사와 미래를 잇는 가교는 물론 지역 무명작가들이 지속가능한 성장의 발판이 되길 함께 기대해 본다. 박미주 작가는 부산 출신으로 동국대 불교미술학과를 졸업, 동 대학원 불교예술학과를 졸업했다. 현재 한국미술협회, 경주미술협회, 동국문화예술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동국대학교 불교미술학과 초빙교수로 후학양성에 힘쓰고 있다.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