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굳게 닫혀있던 경주지역 경로당이 운영재개를 앞두고 있다. 경주시는 경로당 재개를 위해 방역예방뿐만 아니라 관리 전반에 대한 수칙을 마련해 각 경로당에 전했다. 그리고 방역을 철저히 한 경로당을 시작으로 오는 27일부터는 대부분의 경로당 운영을 재개할 계획이다.
경주에는 등록경로당 622개소와 미등록경로당 81개소 등 700여개소의 경로당이 운영되고 있다. 경로당 등록회원만 경주시 인구의 10%에 달하는 2만5800여명에 이른다.
각 지역에 있는 경로당은 마을공동체 공간이자 어르신들의 절대적인 생활공간이다. 특히 홀몸 어르신들에게 경로당은 이웃과 함께 보내며 외로움을 달래는 유일한 곳이라고 할 수 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6개월이 넘게 경로당을 이용하지 못하고 있는 어르신들은 답답함을 호소하고 있으며 심지어 우울증 등을 겪고 있다고 한다.
이번에 경주시가 경로당 운영재개를 위해 마련한 예방수칙에는 비교적 상세한 내용이 담겨져 있다. 경로당 방역관리체제 구축 및 운영, 경로당 이용자 규정, 코로나19 의심환자 발생 시 대처 등과 각 기관 및 개인별 역할 등이 주 내용이다.
경주시는 경북 타 시군의 경로당 운영재개에 비해 다소 늦은 편이지만 앞으로 지속적인 운영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관계자들이 서로 손발을 맞춰야 한다고 본다.
경주시는 예방수칙을 마련하고 준수할 것을 주문하는 데에만 그칠 것이 아니라 각 읍면동 담당이 매일 상황을 점검하고 필요한 것을 지원하는 촘촘한 관리가 요구된다. 노인회 경주시지회는 분회가 산하 경로당을 잘 살필 수 있도록 수시로 소통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 그리고 경로당 이용 어르신들도 앞으로 코로나19 예방을 생활화하는 것만이 주위와 본인의 건강을 지키는 길임을 주지해야 한다.
노인회 경주시지회를 중심으로 각 읍면동 23개 분회는 코로나19 확산이 잠잠해지면서 경로당 운영재개를 위해 청소와 소독을 철저히 실시하는 등 자체적으로 잘 관리해왔다.
그러나 전국적으로 코로나19 확산추세를 보면 대부분 집단감염자가 많이 나오고 있어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형편이다. 따라서 앞으로 경로당의 안전한 운영을 위해서는 외부 출입자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고 본다. 경제활동이 재개되면서 경로당 방문판매자들도 늘어 날 수 있다. 특히 타 지역에서 오는 외부인의 경로당 출입은 당분간 철저히 차단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앞으로 코로나19는 우리 일상과 함께 할 수밖에 없다고 본다. 어렵게 경로당 운영을 재개하는 만큼 관리를 철저히 하고 예방수칙을 잘 지켜 어르신들이 건강하고 행복한 경로당 생활을 지속할 수 있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