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약값, 부채, 흉작, 가격 폭락... "이번에 배를 출하하면 손자 옷도 한 벌 해주고, 자식들 용돈도 주고 고생한 할망구 화장품도 사주려고 했는데... 그저 막막합니다." 월성동 임홍순(68)씨의 요즘 하루는 한 숨 속에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부자는 되겠다는 꿈도 아닌데 아내와 1년 동안 고생하며 농사지은 배(1천200백평)들이 모두 떨어졌다. "출하하는 날만을 손꼽으며 온갖 정성을 들여 농사를 지었지만 이제는...." 임씨는 이번 피해로 인해 배 밭을 팔기로 결심했다. 위로의 말을 전했지만 "우리만 피해를 입었나요, 우리보다 어린 자식들을 끼우며 힘들게 일하는 젊은 농사꾼들의 피해가 걱정됩니다"는 임씨는 "떨어진 배를 보면 마음이 편하진 않지만 농협 공판장에서 20kg 한 박스에 3천원 정도 매입해준다고 하니 그것이라도 건지기 위해 또 땀을 흘립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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