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주경찰서가 지역경찰제를 도입했다. 기존 25개 파출소 단위로 치안을 담당해 오던 방식에서 지역별로 파출소 3-4군데를 묶어 8개의 지구대로 개편하고 지난 9월16일 순찰지구대 발대식을 가졌다.
지난 4월 부임해 경주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불철주야 애쓰는 경주경찰서 제 58대 성덕제 서장을 만나 기존의 파출소 체제가 지역경찰제와 순찰지구대로 바뀌는 배경과 이로 인해 민생치안은 어떻게 달라지는지 알아보고 성 서장의 지역 치안행정에 대한 각오를 들어 보았다. -편집자 주-(인물사진 있음)
문) 경주시에 부임하셔서 크고 작은 많은 행사를 치르면서 한편으로는 시민의 안전을 위해 불철주야 노력하여 주심에 대해 깊이 감사를 드립니다.
9월16일부터 지역경찰제를 실시하게 된 배경과 이와 관련 순찰지구대는 어떻게 운영되는지 그리고 기존 파출소와는 어떻게 다른지를 설명하여 주십시오.
답) 최근까지 운영하여 온 파출소 중심 치안은 인력부족과 그에 따른 현장 대응 능력의 약화로 시민들에게 진정한 치안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함에 따라 치안서비스 기능을 보다 강화 하고 또한 파출소의 운영체계 혁신을 위하여 9월 16일부터 예비 운영하고 10월1일부터 본격적으로 시행하게 됩니다.
이에 따라 경주경찰서에서는 25개의 파출소를 치안여건과 주민생활권, 교통망 등을 고려해 지역실정에 맞게 8개의 순찰지구대로 재편하고 인력과 장비를 순찰지구대사무소로 집중하여 권역 내 신고출동은 물론 제 사범단속 등 현장치안 활동을 중점으로 하고 순찰지구대로 사용하지 않는 파출소에는 민원담당관을 배치해 경찰민원처리, 사회적 약자 보호 등 치안서비스 센터로 활용하게 됩니다.
순찰지구대 편성을 상세히 말씀드리면 과거 역전파출소 와 인왕, 보문파출소를 묶어 중부지구대로 하고 지구대 사무실은 역전파출소에 두며, 양남, 양북, 감포파출소를 동부지구대로 하고 지구대 사무소는 양북파출소에 건천, 서면, 산내파출소를 서부지구대로 하고 지구대 사무소는 건천파출소에 둡니다.
그리고 중앙, 황남, 충효, 내남파출소를 남부지구대로 하고 사무실은 중앙파출소에 안강, 옥산, 강동파출소를 북부지구대로 하면서 안강파출소에 사무소를 두고 운영 중에 있으며 외동, 내동, 불국사파출소를 동남지구대로 하고 사무소는 외동파출소에 설치하였습니다.
또한 동천, 용강, 천북파출소를 동북지구대로 하고 동천파출소에 사무소를 두었고 황성, 성건, 현곡파출소를 서북지구대로 하고 사무소는 황성파출소에 설치 운영 중에 있습니다.
파출소를 순찰지구대로 운영하게 되면 각종 사건, 사고 발생시 1~2명의 경찰관이 출동 무기력하게 대응할 수밖에 없었던 종전에 비하여 미국 등 선진국처럼 순찰차 3~4대, 경찰관 10여명이 동시에 출동하게 됨으로써 초동조치 등 현장 대응력이 높아지고 농촌지역에도 종전 1인 순찰에서 2인1조 순찰로 강화 될 뿐만 아니라 민원담당관이 근무하는 파출소 또한 규제보다는 봉사기능에 충실하게 되어 시민들에게 더욱 향상된 치안서비스를 제공할 것으로 확신합니다.
문)근래 경주시에서 발생하는 범죄는 주로 어떠한 것이며 그 범죄를 예방하기 위한 대책은?
답) 경주에서 발생하는 전체범죄의 96%가 절도 및 폭력사건입니다.
이중 폭력이 67% 정도이며 주로 음주로 인한 우발적인 사건이 많고, 절도는 32%정도로 경제불황에 따른 생계형범죄 및 학생들의 호기심에 기인한 오토바이 절도가 많으며 그에 대한 예방대책으로는 본서 형사계에서는 주택가 밀집지역 및 아파트단지 주변 심야시간대 형사매복조 상시배치 및 유흥가 주변 폭력사건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한 형사기동차 유동순찰로 가시적 방범활동을 펴고 또한 6. 16부터 지금까지 강력범죄 소탕 100일 계획을 세워 강도, 인신매매, 갈취, 조직폭력, 절도 등을 강력하게 단속하고 있습니다.
8개 지구대별로는 주택가 밀집지역․아파트단지․유흥가 주변 및 농축산물 도난예방을 위해 112순찰차, 도보순찰 근무자(거점, 매복)연계 순찰활동을 강화하고 방범순찰대 경력지원으로 범죄 발생 빈도가 높은 파출소 위주로 집중 배치하여 우범지역일대 유동순찰로 가시적 방범활동을 극대화하여 범죄를 줄여 나가겠습니다.
○최근 유니버시아드대회와 경주세계문화엑스포 등 크고 굵직한 국제적인 행사의 경비를 완벽하게 수행했거나 수행하고 있는데....
A 제 22회 하계 유니버시아드 경기를 저희 관내 서라벌대체육관에서 농구를 9일 동안 23경기, 경주실내체육관에서 3일 동안 여자리듬체조 각 종목별 경기를 무사히 치렀으며 특히 기간 중 8. 24. 북한여자응원단 303명이 경주실내체육관을 방문 이들에 대한 경비도 무사히 치러냈습니다.
또한 경주세계문화엑스포 행사장 주변 혼잡경비 및 안전사고 예방활동을 위하여 행사장내 임시파출소를 운영하고 있으며 외국인 범죄관련 수사, 외사 요원으로 전담반을 편성하여 외국인범죄 예방활동 및 외사 보안활동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경주는 마라톤 등 평소에 많은 행사로 교통통제가 잦은데 이에 대한 대책은?
A 경주는 마라톤이나 공식행사 의한 교통통제로 인하여 시민들의 불편이 매우 큰 줄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 관계로 행사 주최측에 불요불급한 행사외에는 자제해 줄 것을 당부하기도 하고 꼭 필요할 때 행사코스를 외곽지로 조정하거나 순간교통통제 방법으로 시민불편을 최소화 하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경찰관들의 노고에 대하여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일선 경찰관들의 복지 등 사기앙양을 위한 대책은?
A 경찰관들이 맡은 임무에 자부심을 갖고 소신껏 열심히 일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며 특히, 일선에서 열심히 근무하는 직원들이 조직에서 인정받는 조직풍토 조성과 투명한 치안행정을 펼쳐 직원들의 사기앙양에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경주에 부임해 오셔서 특별히 느낀점이 있다면....
A 경주는 선비의 정신이 깃들었다는 느낌을 받았다.
여타지역들 처럼 소란하고 시끄럽지 않고 천년고도 선비의 고을답게 조용한 게 좋았다. 그리고 경주는 신고정신이 대단하고 불법을 용인하지 않는 등 고도로써의 주민성이 살아있다.
포항의 경우만 보더라도 노래방의 퇴폐영업이 성행하지만 경주의 경우 그런 게 용납이 되지 않는 것은 시민정신이 살아있기 때문이다.
○여러 지역에서 일선 경찰서장을 역임하셨는데 경주는 천년고도이고 외래관광객들도 많이 찾는 관광도시이기 때문에 치안에 있어서도 다른 지역과는 좀 특별한 점이 있을 것으로 생각되는데....
A 경주지역이 서울특별시 면적의 2배로 관할이 넓은 반면 인력은 부족하다. 관광지역, 도시와 농촌이 복합된 도농통합형지역, 인접한 울산, 포항 등을 왔다갔다하면서 범죄를 하는 여행성 범죄도 많다.
그러나 각 과, 계장 및 파출소 등에서 각종 범죄에 대해 잘 대응하고 열심히 근무해주어 특별한 문제없이 조용한 가운데 지역치안이 잘 유지되고 있다.
자기분야에 대해서는 책임을 지는 철저한 자세와 최선을 다하는 모습으로 경주지역의 치안을 잘 유지해 시민들이 안심하고 생업을 종사할 수 있도록 도우는 게 우리 경찰이 할일이기 때문에 그기에 주안해 노력하고 있다.
○끝으로 경주지역의 치안책임자로서 경주시민들께 당부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A 경찰이 그동안에 국민들로부터 신뢰받지 못하는 시대가 있었으나 지금은 혁신과 개혁을 통해 자질이 많이 높아졌습니다. 최근에는 순경의 90% 이상이 4년제 대학 졸업자입니다.
경찰이 자정의지를 가지고 노력하고 있고 기본임무인 범죄예방과 사회질서확립 등 경주시민들이 안심하고 생업을 종사할 수 있도록 지역치안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그런만큼 경주시민들도 따뜻한 눈빛으로 관심을 갖고 격려해주시고 의견도 주시어 우리경찰이 더욱 열심히 일할 수 있도록 도와주십시오.
[이상 인터뷰]
[인물탐방 성덕제 경주경찰서장]
`아랫사람의 어려움을 아는 사람이 되자`
고매한 선비의 기품과 아랫사람에 대한 이해와 자상함을 겸비한 성덕제 경주경찰서장의 평소 근무 철학이다.
경북 김천이 고향인 그는 큰 상점을 경영하시던 아버님 덕분에 부유한 가정에서 8남매 장남으로 태어나 부족한 게 없이 자랐다.
평소 운동을 좋아했던 그는 서부초등학교시절 야구부 투수, 김천중학교에서는 축구선수, 김천중∙고등학교 때는 탁구선수를 지낸 만능스포츠맨이었다. 지금도 수준급 이상의 탁구와 축구 실력을 자랑한다.
어릴 때부터 법조인이 되는 게 꿈이었던 그는 군대를 제대하고 우연한 기회에 경찰이 되었다. 주위에서도 경찰이 된데 대해 의아하게 생각할 정도로 뜻밖의 일이었다. 정복을 차려입지 않으면 경찰이라기엔 믿기지 않을 정도로 조용한 성품에 전형적인 선비풍이 온 몸에 배인 그는 자리에 따라서 약간의 술을 마시는 정도이고 담배는 아예 태우지 않는다. 여가 시간은 대부분 운동이 아니면 독서로 보낸다. 그래서인지 부임해 온지 얼마되지 않아 직원들의 이름들을 낱낱이 다 기억하고 직원들을 부를 때 일일이 이름을 다 불러주는 등 나이답지 않게 아직도 총명함을 잃지 않고 있다.
업무에 있어서도 빈틈이 없다. 아주 사소한 것까지 철저하게 챙기는 꼼꼼함이 체질화되었지만 직원들에 대한 사랑과 철저한 배려로 아랫사람들이 불편해하고 부담이 되는 일은 절대 하지 않는 멋진 상사이기도 하다.
또한 직원들의 복지에 대한 관심도 남다르다. 최근 전∙이경들이 근무하는 모든 초소에 인터넷을 설치해주고 침구와 식기 등 생활용품들을 교체해주며 사기앙양에 힘쓰는 아버지 같은 자상함으로 대원들의 존경을 한 몸에 받고 있다.
30년을 경찰에 투신해온 그이지만 지금도 사복차림으로 나가면 아무도 경찰이라고 하지 않을 정도로 성품이 곱고 조용하다. 그러나 그는 경비분야의 일인자로 꼽힌다. 대구수성서장 때 월드컵 경비를 맡아 완벽하게 수행하는 등 경비통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평소 걷기를 무척 좋아한다는 그는
"요즘도 하루에 평균 1만보 이상을 걷는다.”고 말했다.
"퇴임후에는 운동을 꾸준히 하면서 업무 때문에 많이 못한 독서를 하면서 지금까지 해온 업무, 특히 경비업무에 대해 연구해 책이라도 한권 남기고 싶다."는 소박한 꿈으로 3년 남은 평생의 공직을 조용하게 마무리하고 있었다.
[약 력]
제58대 경주경찰서장 成 德 濟
․1946. 11. 8.생(본관 창녕)
․경북 김천 출생
․경북 김천고교 졸업
․1977. 9. 17. 경위로 임용(간부후보생 25기)
․1997. 3. 10. 총경
-경북청 교통과장
-경북 봉화서장
-대구청 북부서장
-경북청 고령서장
-대구청 감사담당관
-대구 수성서장
-경주서장(2003. 4. 9자)
․부인 조인자(51세)님과의 사이에 2남
․탁구와 축구, 야구는 수준 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