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이 올해 여름은 평년보다 높은 폭염이 올 것이라고 예고한 가운데 경주시의 철저한 폭염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인다. 지난해 경북도에서는 폭염으로 인한 온열질환 신고가 123건으로 124명의 온열환자가 발생했으며 월별로는 7월 52건, 8월 44건으로 7~8월(77.4%)에 집중적으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올해는 지난해보다 빠른 시기에 폭염이 시작됐을 뿐만 아니라 앞으로 기온이 더 높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어 시 차원의 시민건강관리가 어느 때보다 중요해 보인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 때문에 폭염에 취약한 어르신들의 건강관리가 더욱 중요하게 됐다. 코로나19로 인해 대면접촉이 지극히 제한된 가운데 어르신들의 폭염 피난처 역할을 해왔던 경로당, 복지관 등은 아직 운영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역 600여곳의 경로당과 복지관은 어르신들이 여름철에는 시원하게, 겨울철에는 따뜻하게 지내는 공동생활공간이지만 올해는 이마저도 어렵게 됐다. 65세 이상 노인인구가 20%가 넘는 경주는 특히 손길이 먼 농촌지역에 고령자가 많아 폭염대비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무더위가 시작되면서 지자체들이 폭염대책수립을 서두르고 있다. 경주시도 최근 그늘막을 설치하고 폭염예방수칙 등을 시민들에게 홍보하고 요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일부 지자체에서는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폭염대책이 제한적인 상황임을 감안해 대대적인 양산쓰기운동을 계획하고 있는 곳도 있다. 양산쓰기가 보편화되면 폭염 피해를 줄이고 자연스럽게 물리적 거리두기도 유지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라고 한다. 경주시도 이제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걸맞은 폭염대책을 수립할 때라 여겨진다. 그리고 우선이라도 폭염예방수칙과 코로나19 대응수칙 등을 알기 쉽게 만들어 가정마다 나눠주고 어르신들이 대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어르신들의 건강 상황을 상시 체크할 수 있는 인적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것이 시급하다. 각 읍면동 복지담당과 이·통장, 마을회장과의 상시 연락망을 구축해 주요 시간대마다 수시로 점검하고, 현재 어르신들의 건강과 행복한 생활을 돕기 위해 대한노인회 경주시지회에서 운영하고 있는 경로당 행복도우미들의 역할을 강화하는 것도 필요해 보인다.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