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향교 이상필 전교가 지난 8일 ‘제13회 경주시민의 날’ 기념식에서 문화예술 부문 ‘경주시문화상’을 수상했다. 이상필 전교는 “개인적으로 참 영광이지만, 제가 한 작고 가벼운 이력에 비해 크고 무거운 상을 받게 돼 송구스럽다. 유림의 한 사람으로, 사명감으로 유교 및 경주향교 발전에 기여하라는 뜻으로 알고 역할을 다하겠다”라며 겸손과 진심이 느껴지는 수상소감을 남겼다. 이 전교는 재임 기간을 더해 지난 6년간 유교 문화의 계승과 발전을 위해 경주향교를 이끌어왔다. 이달 말 임기 만료를 앞두고 이 전교는 “지난 임기 동안 열심히 하겠다는 마음은 앞섰지만, 결과가 부족해 이룬 것 없음에 미안한 마음이 앞선다. 원로 고문, 감사, 사무국 등 경주향교 구성원들과 주위 많은 분의 관심과 도움으로 큰 대과 없이 임기를 마치게 돼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현재 경북향교 전교협의회장 및 국학 진흥명예자문위원으로도 활동을 하는 이상필 전교는 전교 임기 기간 동안 △향교 부설 사회교육원 운영 △향교·서원 문화재 활용사업 ‘천년경주, 향교사랑’ △전통혼례체험 △신라 전래음식 경연대회 △향교정비사업 △어린이선비학교 △경주향교와 중국 간 학문교류 및 지역관광 연계화 사업 등을 성공적으로 추진해오며 전통문화의 계승발전과 활성화에 앞장서 왔다. 특히 경주향교는 주자학의 발상지로 불리는 중국 난핑시와 우호 도시를 맺는데 기여한 바가 컸으며, 외국인들에게 한국의 문화와 역사를 알리는 데 큰 역할을 해왔다. 지난해 향교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 추진을 위해 각 향교와 합의하고 본격적인 구상을 했지만 여러 가지 상황과 한계로 인해 추진되지 못해 아쉽다는 이상필 전교. 이 전교는 “한국 서원 9곳이 지난해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됐다. 사림파가 중심이 돼 각 지방에 세운 사립학교가 ‘서원’이라면 ‘향교’는 정부가 세우고 지원했던 지방의 공립중등학교다. 현재 전국에 8대 향교가 보물로 지정돼 있다. 향교는 교육기관 역할과 유교를 탄생시키고 발전시킨 성현들에 대한 사당으로써의 역할도 함께 수행한 의미 있는 곳이기에 마땅히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돼야 한다. 현직에서 물러나도 향교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돼 그 가치와 의미를 인정받을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돕겠다”면서 의지를 내비쳤다. 이어 “유교 문화는 시대의 변화와 함께 세대가 공감할 수 있도록 발전 시켜 나가야 한다”면서 “유교 문화의 정신과 가치가 경주와 대한민국을 도약시키는 원동력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