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부가 지난 1월부터 자진 출국 불법 체류자들에게 입국 금지 및 범칙금을 면제해주고 재입국 기회를 부여하는 등 불법체류자 자진 출국을 유도해왔다. 코로나19 여파로 경기가 침체해 일감이 줄어들면서 불법체류자들 뿐만 아니라 합법체류자들도 지속적으로 지역을 떠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법무부 외국인 통계월보에 따르면 코로나19가 시작 된 지난해 12월 이후 지역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의 숫자가 지속적으로 줄고 있다. 지역은 1월 1만1831명, 2월 1만1795명, 3월 1만1492명, 4월 1만1250명으로 최근 몇 개월 사이 581명의 외국인 거주자들이 줄어들었다. 이중 지역에서 가장 외국인 비율이 높은 성건동은 1월 4149명에서 4월 3859명으로 290명이 줄었고, 외동읍은 1월 2933명에서 4월 2867명으로 66명이 줄었다. 지역을 떠난 외국인들은 고향으로 출국하거나 다른 일자리를 찾아 타 지역으로 이동한 것으로 파악됐다. 지역을 떠난 이유는 다양했지만 가장 많은 이유는 역시 ‘일자리’였다. 코로나19 여파로 공장 가동율이 떨어지면서 비정규직이 대부분인 외국인 근로자들이 일하는 날보다 쉬는 날이 더 많아진 것이다. 그러다보니 거주지의 월세조차 내지 못하는 지경에 이르면서 이들은 대부분이 김해, 광주, 안산 등 외국인을 고용하는 공장이 있고, 외국인들이 많이 거주하고 있는 도시들로 이동한 것. 지난 4개월 사이 600명에 가까운 외국인들이 이동을 하면서 지역 원룸촌에도 공실이 속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에서 외국인들이 많이 거주했던 성건동의 경우 원룸 건물 대부분 임대 표지를 내걸고 있다. 지난 6월 1일 성건동 공인중개사무소에는 방을 놓는 원룸건물주 3명이 모여서 보증금을 맞추고 있었다. 한 원룸 건물주는 “외국인들이 구하는 방들이 대부분 가격이 저렴하다. 하지만 보증금 50만원 밑으로는 받지도 않았다. 요즘은 방이 안 나가니 보증금보다는 공실을 줄인다는 마음으로 보증금을 안 받거나 아주 소액을 받아야 할지 고민이다”며 “코로나 이전까지는 그래도 이정도 까지는 아니었다. 빈 방이 있긴 했어도 외국인들이 서로 소개해주면 어느 정도 공실이 메워지고 그랬는데, 요즘은 나가지 말라고 붙잡고 싶을 정도다”고 말했다. 외국인들이 있어 버티고 있던 원룸들이 외국인들이 빠져 나가면서 피해의 직격탄을 맞은 것이다. 성건동 원룸촌과 상가들은 외국인 의존도가 높았던 만큼 떠난 외국인들의 숫자만큼 경제도 큰 타격을 입은 것. 인력사무소 관계자는 “외국인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떠나는 이유는 다양하다. 하지만 가장 큰 이유는 역시 일자리와 돈이다. 국내에 거주하고 있는 외국인들 대부분이 그들만의 커뮤니티를 가지고 있다”며 “각 나라별, 지역별로 외국인들이 활동하는 커뮤니티가 있다. 이미 경주는 타지역 대비 일자리가 부족하다는 정보가 어느 정도 돌고 있어서 떠나는 외국인들이 점점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일부 원룸에서는 전기세, 수도세, 인터넷 비용 등 세금을 면제해주기도 해봤지만 월세조차 벌지를 못하는 상황에 지역에 남아있을 이유가 그들에겐 없는 것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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