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말라야시다는 우리말로 개잎갈나무라고 하며, 원추형으로 높이 자라는 소나무과의 상록침엽교목으로 원산지가 인도의 히말라야지역이다.
수관이 웅장하고 수관선이 포물선처럼 처진 것이 극히 정형적인 미를 이루며, 몇 그루씩 무더기로 식재되거나 한줄로 열식되었을 때 고귀한 품위를 보여준다.
히말라야시다는 우리나라 천안 이남 지방에서 월동이 가능하며 기후가 따뜻하고 토심이 깊은 토양에서는 아주 높게 자란다. 이 나무는 추위에 약하여 서울지방에서는 심고 싶어도 심을 수 없는 나무이다.
히말라야시다는 햇빛을 좋아하는 양수이며 생육속도가 빨라 양지바르고 넓은 장소인 공원이나 광장 등에 식재하면 좋은 나무이다. 그래서 혼자 독립수로 심기도 하고 다른 부분을 가리는 차폐용 식재로 많이 이용하였다.
역사가 오래된 초등학교의 정문 주위나 관공서 정원에서 나이를 많이 먹은 히말라야시다를 볼 수 있는데 이것은 일제시대때 위엄을 상징하기 위한 수단으로 심은 것으로 생각되어 진다. 그 후에도 경상남·북도 및 전라남·북도 지방에 특히 많이 심어졌다.
70년대에 들어와서 남부지방의 학교·공원·가로수·관공서 등의 조경수로 엄청나게 식재되어 히말라야시다 품귀현상이 나타나기도 하였다. 이유는 사철 푸르고 빨리 잘 자라고 그늘이 좋고, 나무의 크는 모습이 원추형으로서 힘과 기상이 있는 나무로 생각하고 이 나무를 선호하게 되었다. 그 당시 박정희 대통령이 히말라야시다를 무척 좋아하였으며, 그래서 이 나무를 정책수종이라고도 하였다.
우리 경주에도 그 때 히말라야시다가 사적지·관광지·가로수 등에 많이 심겨져 아직도 많이 남아 있는 실정이다. 불국사의 경내와 주차장 부근, 시내의 금성로 일부의 가로수, 황성공원 등 이외에도 많은 곳에 자라고 있다.
이 나무의 좋은 점도 많지만 우리 경주지역의 분위기와는 어울리지 않는 나무라고 결론지어 진다. 히말라야시다는 외래수종이며 길쭉한 삼각형의 원추꼴로서 부드러운 자연형의 스카이라인(sky-line)을 형성하고 있는 경주 고도의 경관과는 조화가 되지않는 나무이다. 특히 불국사 일대의 히말라야시다는 주변의 고건축이나 기존의 나무들과도 친화성이 약하다고 본다.
그리고 히말라야시다는 뿌리가 얕게 퍼지는 천근성(淺根性)이어서 강한 바람에 잘 넘어가기 때문에 가로수로서는 부적당한 수종이다. 나무의 하체에 비해서 상체부위가 비대하여 바람을 많이 받게 되어 있다. 대구 동대구로 가로수인 히말라야시다는 나이가 40∼50년생인데 아직도 쇠파이프에 몸을 의지하고 있어서 자연스럽지가 못한 모습을 하고 있다. 일반 주택정원에도 맞지 않는 나무 중의 하나이다.
아무리 좋은 나무라도 주변 여건을 고려하여 적재적소에 심어야 함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