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민족 최대의 고유명절인 한가위가 몇일 앞으로 다가왔다. 기쁨과 감사로 맞아야할 추석. 그러나 올해 추석을 맞는 시민들의 마음은 그리 가볍지만은 않은 것 같다. 오랜 경기침체로 인한 불황에다 지리한 장마로 인해 농사마저 작황이 좋지 않아 올 농사를 망칠지경이라 추석명절을 맞는 마음이 무겁기 때문이다. 절기상으로는 이미 고개를 숙여야할 벼들이 아직 피지도 않은 채 들판에 서 있고, 일조량의 부족으로 많은 과일들이 낙과하고 당도가 떨어져 맛이 없는 형편이다. 고추, 무, 배추 등 채소들은 더 심하다. 장마를 견디지 못해 죄다 문드러지고 썩어 수확이 어려운 상황이다. 가뜩이나 불경기에 농사마저 형편이 이 모양이니 이래저래 추석대목경기는 최악의 상황을 맞고 있다. 현대자동차의 노사분규의 영향으로 시달렸던 기업들도 사정은 마찬가지여서 대부분이 휴일은 늘리되 보너스는 오히려 줄이는 추세라고 한다. 때문에 명절 밑에 가장 활발해야할 대목장도 시들한 게 예년 같지 않다고 한다. 추석 대목장이 썰렁하고 그나마 제수용품들이 죄다 값이 올라 대목경기를 더욱 얼어붙게 만들고 있다고 한다. 이럴 때 일수록 어렵고 소외된 이웃은 더욱 춥고 쓸쓸한 법이다. 어려울 때 일수록 더 주위를 살피고 나누어 베푸는 마음이 절실하게 아쉽다. 주위의 어려운 이웃을 돌아보는 따뜻한 마음으로 올 추석을 맞이하자. 물질적인 값비싼 선물보다는 따뜻한 정을 느낄 수 있는 마음이 담긴 정성어린 선물이, 차라리 마음이 담긴 말 한 마디가 훨씬 오래토록 가슴에 남는 진정한 선물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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