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국에서 잇따라 산불화재와 공장화재가 발생함에 따라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지역도 지난 2월 강동의 한 폐기물처리시설에서 발생한 화재가 5일 동안 이어졌고, 지난해에는 천마총 인근 주택이 화재로 전소되는 등 매년 큰 화재가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경주지역은 대부분 산으로 둘러 싸여 있고, 화재에 취약한 문화재들이 많아 전국 어느 지역보다 화재발생에 대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경주소방서 자료에 따르면 지역에는 화재에 취약한 폐기물 공장이 40여개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폐기물 공장들은 폐목재류(1, 2, 3등급), 폐합성수지, 폐합성섬유, 폐합성고무, 폐지, 싱크대, 가구목재, 폐스펀지, 합성수지류, 폐합성고분자화합물, 임목폐목재, 제재부산물, 목재가공공장부산물, 건축현장폐기물, 폐타이어 등을 취급하고 있다.
자료에 따르면 폐기물을 취급하는 공장은 강동 14곳, 외동 12곳, 천북 5곳, 건천, 내남, 서면, 안강, 양남 등에 있으며 공장이 위치한 곳 주변이 산으로 둘러 싸여 있는 곳이 있어 화재발생시 대형화재로 이어질 위험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화재통계자료에 따르면 지역에서 발생한 화재건수는 210건이다. 이중 폐기물 공장이 위치한 외동 29건, 안강 19건, 강동 15건, 건천 15건, 천북 13건, 내남 11건, 양남 11건이 발생했고, 화재원인이 부주의와 담뱃불, 작동기기, 불꽃·불티 등으로 발생하는 일이 많아 불길이 폐기물공장이나 주변 산으로 옮겨지기라도 한다면 대형화재로 번질 위험이 높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부주의로 인한 화재는 주로 용접·절단작업 시 불꽃이나 용융물 등 고온의 부산물이 주변 가연물에 착화되면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부주의 화재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작업을 할 때 헝겊, 종이박스 등 가연물을 주변에서 제거해야 한다. 또 전기기구 사용 시 적정 전압·전류량을 사전에 확인하고 허용범위 내에서 사용해야 한다. 이에 경주소방서는 공장 화재 예방을 위해 단열재, 우레탄폼 및 내장재 등 부피가 큰 자재를 별도 저장소나 구획된 장소에 보관, 용접·용단 작업 시 안전수칙 준수 및 작업장 주위 가연성 물질 제거, 가연물 주변에서의 흡연금지, 사전 작업허가 및 감시자 지정·배치, 소방시설 배치, 공장 내·외부 화기단속 및 순찰을 통한 사전위험요인 제거, 정기적인 관계자 소방안전교육 등으로 화재예방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경주소방서 관계자는 “최근 물류센터와 폐기물공장, 산불화재 등 대형화재가 전국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지역에서도 지난 2월 폐기물 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했는데 똑같은 사고가 반복되지 않도록 예방을 통해 화재발생을 줄일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지역은 화재에 굉장히 취약한 문화재와 건물 등이 많아 모두가 함께 예방해야 한다. 화재예방수칙을 가벼이 여기지 말고 집중해야 한다. 폐기물공장 관계자들은 작업 현장 주변에 소화기를 비치해 사전에 대비하고 화재 원인이 될 만한 물건을 방치해서는 안된다. 관계자들은 소방시설 사용법 숙지 및 항시 정상 작동상태 유지, 업무시작 전 및 종료 후 화재예방을 위한 안전점검 생활화 등 적극적인 관심을 가져 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경주소방서는 경주시와 함께 8일까지 화재사고 예방을 위한 특별점검을 실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