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로 등교를 미뤄오던 학생들이 오는 13일부터 순차적으로 등교하게 됐다. 이에 따라 우선 등교하는 고3학생들은 짧게는 90일, 길게는 132일 만에 학교로 돌아가게 됐다.
교육부는 생활 속 거리두기로의 전환과 연계해 전국 유·초·중·고·특수학교 및 각종학교의 단계적 ·순차적 등교수업 방안 및 학교 방역조치 사항을 발표했다. 교육부는 학생의 안전과 건강을 최우선으로 고려했다면서 질병관리본부와 전문가 자문을 종합해 등교수업의 시기와 방법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일정을 살펴보면 대입 준비가 시급한 고3학생이 우선 13일부터 등교를 시작한다. 나머지 학생들은 20일부터 세 차례로 나눠 등교가 시작된다.
교육부는 5월 연휴 기간 후 최소 14일이 지난 시점이 적절하다고 판단했지만 고3학생은 진로 진학 준비 등을 고려해 7일 경과 시점부터 등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교육부 관계자는 “5월 연휴 이후 감염증 추이가 현재와 같은 수준으로 관리된다면 본격적인 유·초·중·고교의 등교수업은 생활 속 거리두기 시행 이후 2주가 경과한 오는 20일부터 시작하기로 결정했다”면서 “다만 고등학교 3학년은 진로 진학 준비의 시급성을 고려해 13일부터 등교수업을 우선 시작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등교일정을 살펴보면 방역 준비와 학교 내 밀집도 최소화를 통한 감염증 예방을 위해 중고등학교의 경우 고학년부터 등교할 계획이다. 반면 초등학교는 저학년(유치원 포함)부터 학년별로 일주일 정도의 간격으로 순차 등교한다. 중·고등학교는 고학년부터, 초등학교는 저학년부터 등교를 시작한다. 20일에는 고2·중3과 초 1∼2학년이 등교하고, 27일에는 고1·중2와 초 3∼4학년이 등교한다. 6월 1일에 중1과 초 5∼6학년이 마지막으로 등교한다.
유치원과 초등학교 1.2학년의 경우 원격수업에 적응하기 어렵다는 점, 학부모 조력 여하에 따른 교육격차 문제 등을 고려해 이른 등교하기로 했다. 또한 가정의 돌봄 부담과 함께 상대적으로 활동 반경이 좁고 부모의 보호가 수월하다는 점고 고려됐다.
특수학교의 경우 유·초·중·고 단계별 등교수업 일정을 지키되 학교 여건에 따라 학교장이 결정한다. 생활 속 거리 두기가 가능한 소규모 학교의 경우 학급 내 학생 밀집도가 낮고 학생의 돌봄 수요가 높은 점을 감안내 60명 이하의 소규모 초·중학교는 오는 13일부터 등교수업이 가능하다.-지역 고3학생 최대 132일 만에 등교 오는 13일 등교하는 고3학생들은 학교별로 짧게는 90일에서 길게는 132일 만에 등교하게 됐다. 문화고의 경우 지난 1월 2일 졸업식과 종업식 후 무려 132일 만에 고3학생들이 등교하게 됐다. 계림고의 경우 지난 1월 30일 종업식 이후 103일 만에, 경주여고는 96일, 경주고는 90일 만에 학생들이 학교에 갈수 있게 됐다.
학생들의 개학이 길었던 문화고는 지난 1월 2일 졸업식과 종업식 이후 보충수업이 있지만 학교 공사로 인해 학생들이 등교하지 않다가 코로나로 개학이 연기됐다. 개학이 90일에 다소 짧았던 경주고의 경우 2월 학기가 있어 지난 2월 10일 학생들이 등교했지만 코로나 여파로 2월 13일 종업식 이후 학생들이 등교하지 않았다.-등교 대비 학교 방역 준비 오는 13일부터 등교가 시작되면서 일선 학교에서는 방역 준비로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교육청에 따르면 각 학교의 방역 준비상황을 매주 점검한 결과 대부분의 학교가 특별소독, 교실 책상 재배치, 마스트 비축 등 기본적인 방역 준비를 완료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교육청은 학생들이 발열 등으로 아프면 등교하지 말 것을 권했다. 등교 전 가정에서 자기건강 조사를 통해 이상이 있을 시 선별진료소에서 진단검사를 받도록 했다. 또한 동거 가족이 자가격리 대상이거나 최근 14일 내 해외여행 다녀온 경우에도 해당 학생과 교직원은 등교 또는 출근을 중지시킨다. 그리고 학생과 교직원은 상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학교에서 실시하는 발열 검사를 통해 37.5℃ 이상이거나 호흡기 증상 또는 그 밖에 의심 증상이 있는 경우 선별진료소 또는 의료기관에서 진료 후 코로나19 진단검사를 시행한다. 검사를 통해 학생과 교직원이 확진된 경우, 학교는 모든 학생과 교직원을 자가 격리하도록 한다. 그리고 등교수업을 원격수업으로 전환한다.
교육청 관계자는 “등교가 코로나 종식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면서 “코로나 상황에서 어렵게 등교가 이뤄진 만큼 등교에 문제없도록 개인 위생과 학교 방역 지침에 관심과 협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