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0일부터 시작된 징검다리 황금연휴로 관광도시 경주는 오랜만에 많은 관광객들로 붐볐다. 지역 숙박·요식업 종사자들은 3개월여 만의 성수기로 한시름 놓기도 했지만 사회적 거리두기와 방역수칙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모습도 보여 불안함을 떨칠 순 없었다.
특히 젊은 사람들이 많이 찾는 황리단길의 경우 좁은 2차선 도로에 차량과 관광객들이 뒤엉켜 사회적 거리두기가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고, 일부 관광객들은 마스크조차 착용하지 않은 채 다니는 모습이 눈에 띄기도 했다.
황리단길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A씨는 “이번 연휴기간 모처럼 관광객들이 붐벼 가게 운영에 큰 도움이 됐다”면서도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관광객, 많은 사람과 차량으로 인해 사회적 거리두기가 실천되지 않는 모습에 혹시 연휴가 지나고 코로나가 다시 유행할까봐 마냥 웃을 수만은 없었다”고 전했다.
연휴 시작일이자 불기 2564년 부처님오신날인 30일, 경주의 주요사찰은 방문객이 계속 이어지긴 했지만 다소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부처님오신날 봉축법회 행사를 한 달 뒤인 5월 30일로 연기했기 때문.
이날 개별적으로 사찰을 방문한 관광객들은 거리두기를 지키며 저마다 건강과 평안을 기원했다. 한편, 경주시시설관리공단에 따르면 이번 연휴 기간 동안 경주 주요 사적지인 대릉원, 동궁과월지에는 각각 3만명을 웃도는 관광객이 다녀갔다.
공단 관계자에 따르면 “황금연휴를 앞두고 사회적 거리두기가 느슨해질 것을 우려해 현수막 등을 통한 홍보와 사적지에 손소독제를 비치했다”며 “특히 연휴기간 동안에도 지속적으로 사적지 방역활동을 통해 코로나 확산방지를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