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경찰서는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서민경제가 어렵다는 점을 이용해 대출을 빙자한 ‘대면편취형 보이스피싱’ 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고 밝혔다. 특히 최근에는 신종 수법인 ‘금융기관 앱(APP) 설치 유도형 보이스피싱’에 의한 피해발생도 급증하고 있어 시민들을 상대로 각별한 주의를 요청하고 나섰다. 대면편취형 보이스피싱은 은행직원을 사칭해 저금리로 대출해주겠다며 기존 대출금의 상환을 요구한 후 피해자를 직접 만나 돈을 받고 도주하는 사기 범죄다. 금융기관 앱 설치 유도형 보이스피싱 역시 금융기관을 사칭해 기존 대출금을 모두 상환하면 저금리로 대출해 준다고 속인 후, 불법 금융기관 앱을 휴대폰에 설치토록 유도해 금융정보·개인정보를 가로챈다. 이후 사기범이 금융기관 직원을 사칭해 집으로 찾아가 기존 대출금 상환 명목으로 현금을 받아 달아나는 수법이다. 경주경찰서에 따르면 올해 경주지역에서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발생한 지난 2월 22일을 기준으로 대면편취형 범죄발생·예방 건수가 무려 9배 이상 증가했다. 코로나19 확산 이전 2건에서 18건으로 크게 늘어난 것. 피해발생·예방 금액역시 1100여만원에서 6400여만원으로 6배 이상 증가했다. 신종 수법인 금융기관 앱 설치 유도형 범죄는 4월 초 SBI저축은행 직원을 사칭하면서 저금리 대출을 미끼로 기존 대출금 상환을 유도해 1억7000여만원의 사기 피해가 발생했다. 이를 비롯해 3월과 4월 사이 범죄 발생·예방 건수는 모두 16건, 피해금액은 6억여원에 이르는 등 동일 수법의 범죄가 계속 발생하고 있다. 특히 범죄조직들은 피해자들에게 믿음을 주기 위해 금융감독원 대표번호인 1332로 전화를 하게하고, 이때 피해자 휴대폰에 설치한 앱을 통해 자신들의 휴대폰으로 연결되게 하는 수법을 사용하고 있다. 이로 인해 피해자들이 보이스피싱임을 알기가 매우 어려워 더욱 주의가 요구된다는 것이 경찰의 설명이다. -최근 경주 보이스피싱 발생피해 및 예방 사례는? 지난 3월 피해자 A씨는 전화를 통해 저금리로 대출해준다는 말에 속아 2900여만원의 피해를 입었다. A씨는 자신이 보이스피싱 범죄에 당했다는 것을 알고 경주경찰서를 찾아 신고를 하던 중 사기 조직으로부터 기존 대출금 1500만원 상환을 유도하는 전화가 걸려왔고, 경찰은 범행장소에 잠복해 있다가 범인을 검거했다. 지난달 4월 9일엔 60대 피해자 B씨도 ‘낮은 이자로 대출해주겠다’는 말에 속아 농협에서 2000만원을 인출하려다 이를 수상히 여긴 은행 직원이 B씨를 설득해 피해를 예방했다. 지난 1월에도 같은 수법에 속은 피해자 C씨가 은행 직원의 대처로 현금 3800만원의 사기 범죄 피해를 피할 수 있었다. 이처럼 보이스피싱에 따른 사기범죄 피해 및 예방 사건이 지역 내에서도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전국적으로 코로나19 피해 극복을 위한 긴급생계자금, 소상공인 긴급경영자금 지원 등 각종 지원제도를 빙자한 보이스피싱 수법까지 등장해 가뜩이나 어려운 서민을 두 번 울리는 사례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경주경찰서 범죄 피해예방 홍보에 총력 기울여 경주경찰서는 경주에서 보이스피싱 범죄가 기승을 부리자 피해 예방에 팔을 걷어붙였다. 먼저 지역 내 주요 지점 33개소에 보이스피싱 피해 예방을 알리는 홍보 플래카드를 게시했다. 또 지역 소상공인 920명, 금융기관 76개소, 생활안전협의회·자율방범대 등 협력단체를 대상으로 피해 사례를 알리는 서한문을 발송하고, 경주시청 및 행정복지센터 전광판에 홍보를 요청했다. 박찬영 경주경찰서장은 “금융기관은 대출조건으로 휴대폰 앱 설치를 유도하거나 주거지에 방문해 현금을 받아가지 않는다”면서 “피해예방을 위해서는 ‘출처가 불분명한 앱·의심스러운 인터넷 주소는 클릭하지 말기, 의심스러운 전화는 길게 통화하지 말고 끊기, 해당 금융기관에 직접 찾아가 보기’ 등이 중요하다”며 시민들에게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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