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케스트라의 현악기 파트 뒤에는 관악기 파트가 위치한다. 관악기 파트 중에서도 소리가 작은 목관악기가 우렁찬 소리를 내는 금관악기보다 앞에 배치된다. 왼쪽부터 플루트, 오보에, 클라리넷, 바순의 순서다. 이 악기들을 입으로 불면 관에서 공기가 진동하면서 소리가 난다. 어릴 적 만들어서 놀던 풀피리도 같은 원리다. 오케스트라 연주가 시작되기 전에 모든 악기의 튜닝을 유도하는 악기가 바로 오보에다. 오보에는 다른 악기에 비해 외부환경의 변화에 대해 음정변화가 비교적 작은 악기이기 때문이다. 차이콥스키의 ‘백조의 호수’에서 백조의 정경에서 흘러나오는 아름다운 음악이 바로 오보에 소리다. 이처럼 다른 악기와 확연히 구별되는 소리의 독특함도 오보에가 튜닝의 기준 악기가 된 이유이기도 하다. 플루트는 다른 악기와는 달리 가로로 부는 악기다. 바람의 소리를 낸다는 우리의 악기 대금처럼 말이다. 그런데 궁금한 것이 있다. 요즘 플루트를 보면, 대체로 금속으로 만드는데 왜 목관악기라고 하는 걸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원래는 나무로 만들었는데 나중에 금속으로 개량된 것이다. 따라서 악기의 소재에 따라 목관과 금관을 구별하기보다는 소리를 내는 방법에 따라 양자를 구별하는 것이 맞다. 목관은 리드라는 떨림 판으로 소리를 내고, 금관은 입술의 떨림으로 소리를 낸다. 클라리넷하면 이 곡이 연상된다. 바로 거슈윈(G.Gershwin/1898-1937)의 대표작인 랩소디 인 블루(Rhapsody in Blue)다. 도입부에 마치 사이렌 소리처럼 관객에게 강한 인상을 남긴다. 여기서 질문 하나! 세로로 부는 목관악기인 클라리넷과 오보에를 어떻게 구분할까? 사용하는 리드의 개수(클라리넷은 1개, 오보에는 2개)로 구분하지만, 외관상 큰 차이가 있다. 클라리넷은 끝이 뭉툭하지만, 오보에는 뾰족하다. 마지막으로 바순(독일어로 파곳)이다. 워낙 독특하게 생긴 악기라 기억하기 좋다. 더구나 휘어진 빨대 모양의 관을 부는 연주자의 모습이 재미있기도 하다. 드가(E. De Gas/1834-1917)가 그린 ‘파리오페라의 관현악단’을 보면, 가운데 연주자가 바순을 불고 있다. 이 바순 연주자는 드가의 친구라고 한다. 덕분에 드가는 파리오페라극장을 드나들면서 무희의 화가로 명성을 얻게 된다. 목관악기는 오케스트라에서 ‘기준’ 역할을 한다. 앞서 오보에는 튜닝의 기준악기라고 했다. 또한 오케스트라 편성도 목관악기가 기준이 된다. 2관 편성은 목관악기 연주자가 2명씩, 3관 편성은 3명씩, 4관 편성은 4명씩이다. 목관악기의 편성 수에 따라 현악기와 금관악기의 수가 달라진다. 당연히 숫자가 커질수록 대편성의 오케스트라가 된다. 목관악기 파트는 위치마저도 오케스트라의 중앙부분이어서 말 그대로 기준이 된다. 마지막으로 팁 하나! 지금 라벨의 볼레로를 들어보라. 도입 부분부터 목관악기의 소리를 샘플처럼 비교하며 들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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