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꽃들이 지천인 요즘,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운 시국을 극복하고 예술로 조금이나마 힐링을 받고 싶다면 황리단길 초입에 위치한 갤러리 란의 벨을 눌러보는 건 어떨까.
갤러리 란에서는 2020 기획 초대전 ‘예술동경’ 4인전을 오는 5월 31일까지 선보인다. 예술을 동경하는 청년 예술가 4인이 만났다. 철사 그림에 중독된 화가 김영목, 화려한 색감과 독창적인 문양으로 작업을 이어나가는 도예가 정순철, 쓸모가 없어진 물건에서 다시 생명을 불어넣는 조각가 정의지, 달빛환상 판타지 수채를 그리는 화가 최한규까지.
예술적 대화에 갈증을 느끼고 있던 이들은 서로에게 스승이 되며 외로운 예술작업의 길에 정신적 동반자로 함께 걸어가고 있다.
#철사 그림에 중독된 작가 김영목 캔버스 위에 철사를 올려놓은 것 같은 사실적인 표현이 관람자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자유자재로 구부러지고 꺾어지는 유연함으로 따뜻한 메시지를 전하는 작가. 녹슨 철사는 세월의 흔적을 가지고 있다. 작가는 철선 사이로 연상되는 이미지를 통해 흘러간 것을 그리워하며, 작품 속에 그림일기를 남긴다.
김영목 작가는 경주 출신으로 서울, 대구, 경주, 안동, 부산 등에서 20여회의 개인전과 90여회의 단체전에 참여했다.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 한전아트센터, 안동문화예술의전당, 신선미술관, 경주예술의전당 등에서 작품 다수를 소장하고 있다.
#쓸모없어진 물건에 다시 생명 불어넣는 조각가 정의지 버려진 일상의 오브제를 수집하고 망치로 두드리고 자르고 접는 육체적인 노동을 통해 자신의 좋지 못한 기억을 잊어버리게 된다. 축적되고 집적된 집합체는 소성 과정을 거치면서 과거의 상처를 정화하고 순수화돼 새로운 의미와 강력한 생명력을 얻으며 리사이클 작품으로 재탄생 된다.
정의지 작가는 2011년 안동예술의전당 열린 초대전을 시작으로 서울, 안동, 수원 등에서 9번의 개인전을 가졌으며, 제1회 Eco환경 조각대전, 제1회 강남구청 정크아트공모, 제20회 한국구상조각대전, 제39회 경북 미술대전 등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현재 한국구상조각회, 이구예나 프로젝트그룹, 한국조각가협회 회원이며, 성남아트센터, 경북도청, 예천곤충엑스포, 업사이클아트센터 등에서 그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
#무심한 듯 펼쳐지는 독창적 문양의 미학, 도예가 정순철 공예의 본질적 탐구를 이어가며 예술과 실용의 경계에서 자신만의 색채를 내는 정순철 작가가 독창적인 문양이 돋보이는 도예작을 선보인다. 어떤 대상과 구도를 미리 정해놓지 않은채 무심한 듯 펼쳐지는 그의 작품세계. 색이 다른 흙을 섞어 문양을 내는 연리문 기법을 이용해 작품마다 다른 무늬가 특징이다.
정순철 작가는 2009 백제토기물레대회 대상, 2012 문경발물레경진대회 특선, 2014 MBC 구상조각대전 특선 등의 수상경력이 있으며, 서울도자아트페어(2014), 서울국제핸드메이드페어(2014, 2018), 아시아현대도예가전(2014), 디자인아트페어(2015), K핸드메이드페어(2017), 동행 같은 길을 걷다 첫 번째 길(2018)에 참여했다.
#달빛 환상, 판타지 수채를 그리는 화가 최한규 우리가 바라보는 달과 달이 비치는 세상을 수채화 고유의 특성을 극대화해 판타지적인 공간미를 표현한다. 산뜻하면서도 화려하고 몽환적인 느낌을 가져다주는 그의 작품에서 최 작가는 소중한 사람들과의 인연을 서정적으로 풀어내고 있다.
최한규 작가는 2002년 첫 개인전을 시작으로 서울, 대구, 울산, 경주 등지에서 15번의 개인전을 가졌다. 현재 한국미술협회, 경북창작협회, 경북청년작가회, 경주수채화협회, 오감회 회원이며, 경주예술의전당, 경북도청, 포항시, 독도문화재단, 현암사 등에 그의 작품이 소장돼 있다.
이번 예술동경 기획전에 참여한 최한규 작가는 “지난해 김영목, 정의지 작가와 함께 3인전으로 예술동경 프로젝트 전시를 서울 올미아트스페이스에서 선보였다. 다양한 장르의 작가들이 모이다 보니 전시 호응도 높았고, 피드백도 많이 받았다. 작가들 모두 일회성으로는 끝내기는 아쉽다는 한 생각으로 올해는 새 친구를 영입해 4인전으로 기획해 선보이게 됐다”면서 “코로나19로 어수선한 요즘, 청년 작가들의 에너지 넘치는 작품이 지친 일상에 활력이 되길 바란다”이라고 말했다. 벨이 있는 미술관으로 운영하는 갤러리 란은 관람인원이 제한되며 관람 시에는 손 세정제로 소독하고 마스크 착용 후 관람이 가능하다. 운영 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며. 월요일은 휴관.
-문의 070-7360-37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