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세상이 코로나로 도배되다시피 움츠린 봄, 포항 무상사 주지 마웅 스님이 SNS상에 부처님의 활법을 열 듯 거침없는 라이딩을 선보여 화제다. 야무진 MTB자전거와 멋진 라이딩복장, 빨간 줄이 선명한 검정색 헬멧과 날렵한 점정색 고글. 여기에 스님 특유의 수북하게 기른 하얀 수염까지···, 가사와 장삼을 잠시 벗어두고 라이더로 변신한 스님의 모습이 유명 영화배우나 전문모델 못지않은 멋진 모습이다. 이런 스님의 완벽한 변신에 페이스북 친구들이 평소보다 더 열렬히 합장배례하며 앞 다투어 엄지를 들어 올리는 중이다.
기계면에서 출발한 스님의 라이딩은 경주의 양동마을까지 질주해 이곳에서 운동을 겸한 휴식 후 다시 무상사로 달렸다. 양동마을에서 기계면까지라면 자전거로 줄잡아 편도 16~17Km 어지간한 라이더라도 1시간은 족히 달려야 하는 거리다. 왕복 33~34Km의 거리를 가쁜히 주파한 스님은 “역시 운동만큼 좋은 면역 보충제는 없다”며 심신의 반전을 자축했다. 아쉬운 것은 코로나19로 인해 양동마을이 폐쇄되어 그 먼 곳을 달렸는데도 공양하실 곳이 없어 3시간 여 운동 끝에 절까지 돌아와 늦은 점심 공양을 드셨다는 것.
스님의 멋진 라이딩에 불자들과 페이스북 친구들이 너나없이 ‘좋아요’를 눌렀다. 포스팅 하루만에 150여 명이 ‘좋아요’를 눌렀고 댓글도 100개 넘게 달렸다.
“우리 스님 보다가 멋진 사나이 모습이 좋습니다”(권태흠 씨), “최고의 모델로 등극하셨습니다”(오태식 씨), “스님이 이렇게 연예인 같으면 어떻합니까?”(이현옥 씨), “운동이 면역이라고 하니 저도 낼부터 달려야겠네요”(정인경 씨), “중생들 속에 함께 하시는 모습 경하드립니다”(이상석 씨) 등 찬사일색이다. “사진만 봤음 스님이신 줄 몰라뵐 뻔 했어요~~^^”(오승빈 씨)라는 댓글에 스님은 “나무하고 장작짐이나 나르는 머슴이랍니다”며 합장하신다. 강성태 씨는 “올해엔 저도 꼭 동참할 날만 기다렸는데 번개 라이딩을 하시다니요”라며 함께 못한 아쉬움도 알렸다.
페이스북에서 2300명 가까운 적지 않은 친구들과 소통하는 스님은 이미 페이스북 스타로 등극하신 듯 전국적으로 소통하는 친구들이 많지만 언제나 낮은 모습으로 일상을 정리하는 모습이다. 그런 스님의 이번 라이딩은 봄이 왔음에도 한껏 기죽은 뭇 중생들에게 적지 않은 활력을 줌으로써 오히려 더 큰 법문을 들려주신 듯하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움츠렸던 수많은 마음들이 모처럼 활짝 열렸을 법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