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총선이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경주에서 고소·고발 등이 이어지면서 과열·혼탁선거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 17일, 18일 양일간 치러진 미래통합당 경선을 앞두고 예비후보를 향한 비방·폭로와 쌍방 고발 등으로 비화되면서 향후 네거티브 선거가 횡행할 우려도 나온다.  이 같은 비방과 고발은 미래통합당 김원길 예비후보에게 집중 포화됐다. 같은 당인 함슬옹 예비후보는 지난 17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통합당 공관위는 김원길 예비후보가 저에게 불출마 권유를 한 사실을 인식했지만 사퇴권유 피해자에게 사실 확인을 하지 않고 김 예비후보가 제시한 소명자료만을 공천 결과에 참고했다”며 “이는 공관위의 명백한 실책”이라고 주장했다. 함 예비후보는 이날 자신이 녹음한 통화기록의 일부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김 예비후보가 ‘김포 그런 곳은 함 후보가 던지면(출마하면) 살아남을 수 있다. 경주는 아니다’ ‘아버지 어머니가 눈물바다가 된다’ ‘함 후보의 길을 내가 열어드리겠다. 내가 자신합니다’ ‘내말을 수용하면 원내 진출하면 백번이고 천 번이고 도울 길이 있다. 공천 접수를 하지 말라’ ‘(예비후보 등록비용)300만원은 버리는 셈 치면 된다’는 등의 말로 자신에게 사퇴를 회유했다는 것. 함 예비후보는 “김원길 예비후보가 선관위로부터 조사를 받고 마무리됐다고 무마했지만 1시간 30분가량의 통화 중 김 후보가 제출한 자료는 15분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며 “행여 당에 누가 될까봐 녹음파일을 제출하지 않았지만 이제는 선관위와 수사기관의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탈락자의 호소로만 보이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통합당 공관위는 저를 공천 심사에서 전격 배제하고, 후보자들의 자질을 엄중히 조사해달라”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김원길 예비후보는 18일 성명서를 내고 “함슬옹 예비후보의 기자회견 내용은 사실과 전혀 다르다”고 반박했다. 특히 함 예비후보의 갑작스런 기자회견에는 배후세력이 존재하고 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김 예비후보는 “미래통합당 경선 후보 당락을 결정짓는 여론조사가 시행되는 중차대한 시점에 이미 경북선관위로부터 ‘위법사항 없음’이라는 결과 통보를 받은 일에 대해 함 예비후보가 갑작스런 기자회견을 했다”며 “이는 그 저의와 유력후보를 누르고자하는 배후세력의 존재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함 예비후보가 자신과 만난 사실이 없다고 한 것에 대해 “2019년 7월 3일 서울 국회의사당 앞 금산빌딩 지인의 사무실에서 만났으며, 9번의 문자메시지가 저에게 왔다”며 “문자메시지 중에 자신의 아버지 사무실이 비어있으니 제 연구소로 사용하라는 문자메시지도 있다. 바로 공개도 가능하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저는 이러한 고마움 때문에 젊은 시절 제가 처절하게 실패했던 경험을 후배에게 들려줌으로써 지혜로운 판단을 하게 한 것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고 강조했다. 김 예비후보는 “만약 함 예비후보가 제게 전화통화에 따른 법적책임을 묻고자 하면 곧장 경찰이나 검찰에 고소해 책임을 물으면 될 일”이라며 “경선일과 경선 마지막 날 막가파식 폭로전을 계획했다는 사실은 이를 조종하는 사람이나 무수한 배후세력이 존재한다는 의심을 거둘 수 없다”고 주장했다. 또 김 예비후보는 “이 일에 대해서는 경북선관위로부터 14시간 넘는 고강도 조사가 이뤄졌었고, 휴대폰을 디지털 증거수집조사(포렌식 방법)까지 받아 문제없음으로 분명히 마무리가 됐다”고 밝혔다. 끝으로 그는 “앞으로는 폭로 비방하는 저질의 정치문화를 앞장서서 근절하겠다”면서 “시민들의 현명한 선택을 받아 시민여러분과 함께 원칙이 바로 서는 경주, 품격 있는 도시 경주를 만들어가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김 예비후보측·시민단체 상호 고발로 비화 이에 앞서 지난 16일엔 함슬옹 예비후보와 관련해 같은 내용으로 김원길 예비후보측과 신경주포럼 정성룡 회장이 상호 고발하기도 했다. 정성룡 신경주포럼 대표는 경주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김원길 예비후보에 대해 지난 13일 공직선거법상 매수 및 이해유도죄로 경북지방경찰청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정 대표는 “(김원길 예비후보가) 여성청년 정치신인에게 전화해 출마하지 말 것을 종용하는 등 추악한 구태정치인의 모습을 그대로 보였다”면서 “그가 국회의원 후보로 나선다는 것만으로도 경주시민의 한사람으로서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 미래통합당 공관위를 향해서는 당장 경선후보 선정을 철회하고 재심을 촉구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김원길 예비후보측은 16일 정 대표에 대해 경주선관위와 경주경찰서에 공직선거법등의 위반혐의로 고발 조치했다고 밝혔다. 김 예비후보는 “지난 2월 18일 통화내역과 디지털증거 제출 등의 정밀조사를 한 결과 ‘선거법상 위법성이 없다’는 최종 결과를 경북선관위로부터 통보받았으며 3월 3일 공천심사를 위한 면접에서 공관위원들로부터 아무 문제가 없었기에 경선 후보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또한 김 예비후보 측은 “정 씨는 사퇴종용 의혹과 관련한 기자회견과 SNS상허위사실 공표는 명백한 정보통신망법 및 공직선거법 위반”이라며 “지난 15일부터 자신의 휴대폰을 통한 문자메시지로 김 예비후보가 ‘특정 후보를 매수 및 이해 유도죄’를 저지른 것처럼 인식하게 하는 내용을 담아 언론인 및 불특정 다수 시민들을 상대로 유포했다”고 주장했다. 함 예비후보의 사퇴종용 의혹과 관련해 김원길 예비후보는 “지난 1월 30일 출마 기자회견을 하던 날 평소 알고 지내던 고향후배 A 씨(함슬옹)가 예비후보로 등록했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한 두 달 만에 정치에 뛰어들어 본인의 꿈을 실현하는 것을 본적이 없기 때문에 순수한 선배의 마음으로 통화를 하게 됐으며 평소 존경하던 지인의 소개로 알고 있었던 터라 더욱 안타까운 마음에 전화를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 “그런 취지에서 순수하게 경험담을 전한 것뿐이며 선험적 경험담을 얘기해준 것이 만 가지 형태로 해석돼 지금 이 자리까지 왔다”면서 “현재 정치를 시작하는 후배에게 과거 경험을 바탕으로 정치적 조언을 해준 것이 사실의 전부”라고 밝혔다. 김 예비후보는 “이처럼 경북선관위의 조사 결과 위법사항 없다는 결론이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혼탁한 선거로 몰고 가고 있는 현실에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며 “경선일을 앞둔 이 중차대한 시점에 합리적 의심이 드는 특정후보 지지자의 갑작스런 기자회견 뒤에 가려진 배후가 누군지 철저히 밝혀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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