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번지는 가운데 경주시민들의 놀라운 대응이 연일 SNS를 달군다. 지난 주 방역에 참가한 소식에 이어 곳곳에 기부를 알리는 나눔 소식이 전해지고 있고 임대료를 낮춘 건물주 이야기가 올라오고 곳곳에서 코로나19를 퇴치하는 의료진과 공무원들에게 도시락을 만들어주는가 하면 마스크 5부제가 시작된 후에는 자신보다 어려운 이웃을 위해 마스크를 사지 않겠다는 약속도 속속 올라온다.
김기호 씨는 3월 9일, (사)경주시종합자원봉사센터(이사장 조문호)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노력하는 경주시 보건소와 드라이브스루 선별진료소에 도시락 500개를 배달했다고 포스팅했고 이어 정종문 세무회계사의 3백만 원 성금 전달, 경주의 대표 명과인 황남빵에서 1000만 원을 기부한 내용을 포스팅했다.
10일에는 박성환 씨와 강정근 씨가 속속 자신의 페이스북에 5부제로 시행되는 마스크구입을 4주간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안정희 씨는 면 마스크 빨아 쓰면서 아예 쭉 안 쓰겠다고 선언했다. 이에 대해 페이스북 친구들이 일제히 댓글로 호응하는 가운데 대부분 페이스북 친구들이 자신도 마스크를 사지 않겠다고 화답하는가 하면 자신보다 면역력이 약한 분들을 위해 면 마스크를 쓰겠다고 약속했다. 이렇게 약속한 사람들이 3군데 페이스북에서만 50여명에 이른다.
마스크 5부제 시행 후 곳곳의 약국에서 마스크사려는 사람들로 인해 긴 줄이 이어지고 불만이 쏟아진다. 해결 방법을 제시하기보다 갈등을 부추기고 정파적 이익으로 비방을 일삼는 현상도 지속된다. 이런 가운데 이웃을 먼저 생각하고 의연하게 대처하는 사람들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이들이 있기에 경주에서 코로나19가 금방 퇴치될 것이라 확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