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따 공인중개사 수험서. 자물쇠 로고 안의 글자 ‘쉽따’는 누가 봐도 ‘쉽게 따자’의 축약어임을 알 수 있다. 이 책은 자격증을 따기 위한 수험서니까! 그런데 흥미로운 건 이 책의 저자다. 경주문화재단에서 7년을 근무하다 서울예술의전당에 위치한 국립예술단체연합회에서 기관장으로 2년의 임기를 마친 사람이 썼기 때문이다. 바로 이지씨씨의 이동우 대표다.-이지씨씨는 어떤 뜻인가요? 이지 콘텐츠 크리에이터(Easy Contents Creator)의 약자입니다. 쉬운 콘텐츠, 즉 누가 봐도 어려운 콘텐츠지만 이것을 누구나 알기 쉽게 풀어주는 콘텐츠를 만들려고 합니다.-예를 들면? 제가 12년 전에 ‘동영상UCC 쉽게 만들고, 널리 뿌리기’(2008, 이지앤)란 책을 썼어요. 당시엔 영상편집이 방송전문가 집단이나 하는 어려운 작업이라 생각할 때였죠. 그런데 이 책이 나오자 초등학생부터 80대 노인까지 제 독자가 됐답니다. 물론 많이도 팔렸고요.(웃음) 방송PD나 하는 어려운 동영상 편집을 아무나 할 수 있다고 하니, 잠재되어 있던 일반인들의 창작 욕구가 분출한 것입니다.-대표님은 방송PD출신이라 UCC책 저술하는 것은 그다지 이상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공인중개사 책은 정말 뜻밖이에요. 공인중개사 수험서는 10년 전에 처음 썼어요. 쉽따 부동산학개론(2010, 이지앤)이란 책이었죠. 이 책도 근본 취지는 UCC 책과 다를 바 없어요. 어려운 수험서를 쉽게 쓴 거거든요. 방송PD들은 대체로 무언가를 쉽게 만드는 재주가 있어요. 제가 방송을 할 때는 방송프로그램이 초등학생들도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쉬워야 했어요. 따라서 쉽게 쓰는 재주가 저절로 생긴 거죠.(웃음) 쉽따 부동산학개론도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어요. 단 2주 만에 점수를 40점에서 70점으로 폭풍 상승시켰다는 찬사를 받기도 했습니다.-쉽따 부동산학개론은 2013년 판을 마지막으로 절판된 걸로 알고 있어요. 다시 시작하는 건가요? 네 출판사 사정으로 절판됐고, 저도 경주문화재단에서 일하느라 너무 바빠 잊어버렸죠. 그런데 2년 전에 이 책을 다시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당시 지인이 정년퇴직을 앞두고 공인중개사 시험을 준비하는데, 5년 전에 절판된 제 책을 보고 합격한 거예요. 지인은 민법 40점, 개론 80점으로 간신히 합격했는데 제 책 아니었으면 1차도 불합격했을 거라고 하며 무척이나 고마워했죠. 바로 이때, 나중에 시간이 허락하면 다시 책을 내야겠다고 작심을 했습니다.-그렇군요. 이번에는 부동산학개론 말고, 민법도 썼어요. 맞아요. 사실은 작년에 임기 마치고 경주에 내려오면서 부동산학개론만 다시 쓰려고 했는데, 주변에서 수험서 전 과목을 써보라는 조언을 받았어요. 돈 많이 벌 수 있다고 하면서(웃음). 민법도 개론의 콘셉트를 그대로 살려 저술했습니다. 다행히도 민법도 요즘 잘 나가고 있어요. 올해는 1차 과목만 낸 거고, 내년에는 2차 과목까지 모두 출간하려고 합니다. 모두 제가 직접 쓰고, 편집하고, 유통시킵니다.-대표님 말씀 듣고 보니, 잘 팔릴 수밖에 없는 책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마지막으로 하시고 싶은 말씀 있으세요? 이지씨씨는 경주에 있는 콘텐츠 비즈니스 회사입니다. 당연히 경주의 콘텐츠를 만들어 보고 싶어요. 그것이 출판이든 공연이든 교육이든 열심히 하다 보면 좋은 기회가 올 것이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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