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으로 정부가 전국에 마스크 공적판매에 들어 갔지만 구매하려는 국민들에 비해 턱없이 부족할 뿐만 아니라 제때에 구매하지 못하는 사태가 속출해 시급한 대책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경주지역도 공적판매 마스크 구입 대란이다. 경주지역에서는 지난달 28일부터 읍면지역은 12개 우체국, 동지역은 100여개 약국에서, 3월 2일부터는 14개 농협 하나로마트와 220개 편의점에서 공적 마스크를 판매하기 시작했으나 수량 부족으로 시민들에게 돌아갈 마스크가 턱없이 부족했다. 읍면지역 우체국을 비롯한 마스크 판매처에는 이른 시간부터 시민들이 장사진을 이뤄 4~5시간을 기다려도 빈손으로 돌아가는 경우가 속출하고 있다.
이 같은 마스크 대란은 정부가 충분한 분량을 확보하지도 않은 채 각 지역별 배정된 마스크를 판매하도록 했기 때문이다. 지난달 28일 현곡우체국에서는 200명분의 마스크 밖에 공급되지 않아 장시간 기다린 수백 명의 시민들에게 원성을 샀다. 지난 2일 경주농협 하나로마트에서도 80명에게 판매할 수량 밖에 없어 오랫동안 기다렸던 시민들의 원성이 하늘을 찔렀다. 이 같은 현상은 지역 곳곳에서 벌어 졌다.
경주지역에는 4일 현재까지 8만9270매의 공적판매 마스크가 공급됐다. 하루 2만5000매~3만매 가량 밖에 안 된다. 이 같은 수량은 계산상으로는 시민 3명당 1개씩 돌아가지만 1인당 2매 또는 5매씩 판매했기 때문에 구입한 시민들은 5~6000명에 불과했다. 경주시민 25만5000여명에게 돌아갈 마스크의 수량으로는 크게 부족해 정부의 공적판매가 오히려 역효과를 내고 말았다는 지적이다.
이번에 정부가 마스크 지정판매소를 정해 판매했지만 기동력이 앞선 시민들이나 매일 마스크를 구하기 위해 정보를 갖고 움직이는 일부 시민들이 모두 선점함으로써 정작 마스크가 필요한 읍면지역 주민들이나, 노인, 직장인들은 구경조차 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정부도 이번 마스크 공적판매의 문제점을 충분히 파악했을 것으로 사료된다. 부족한 마스크를 갖고 지금과 같은 방법으로는 국민들에게 골고루 나눠줄 수 없다는 사실도 알았을 것이다. 따라서 정부는 마스크 생산과 향후 지속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실태를 조사하고 이와 병행해 공급의 문제점을 신속히 파악해 국민들이 적정가격에 골고루 마스크를 구입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리고 공적판매처를 확대하고 중복 구매를 줄일 수 있는 대책을 서둘러 마련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