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출신 도예가 지산 이종능 작가의 아랍에미리트(UAE) 한국문화원 초청 전시회 ‘빛은 동방에서 아부다비전’이 지난달 27일 오후 4시 30분 아부다비에 있는 한국문화원 아리랑홀에서 막을 올렸다. 권용우 주UAE 대사와 문화원 관계자 등 한국인들을 비롯 주UAE 네들란드·포르투칼·인도 대사와 UAE 문화부 관계자, UAE예술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개막된 이번 전시회는 중동지역에 한국 도예문화의 진수를 알리며 이달 19일까지 국제문화교류의 가교 역할을 할 전망이다. 특히 이번 전시회에서 돋보이는 이슈는 달항아리. 2007년 9월 영국 대영 박물관에서 특별전을 열었던 이후 꾸준히 추구해온 달항아리에 UAE의 과거 현재 미래를 담고 그 중심에 중동의 최고 영향력자인 모하메드 왕세제의 얼굴을 담았다는 것이다. 최대지름 57cm의 대작 달 항아리다. 이종능 작가에 따르면 도자기 표면에 직접 사람의 얼굴을 그려서 가마로 완성한 것은 한국에서는 처음이고 특히 이번 작품은 프린팅 기법의 전사지를 이용하여 800℃ 저온에서 굽는 대부분의 전사도자기와 달리 1260℃에 구워서 영원히 색과 질감이 바뀌지 않는 고난도의 작업으로 무려 8번의 소성작업 끝에 완성되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UAE최고 지도자의 얼굴을 도자기에 담다보니 전시 오픈 전까지 일체의 보도를 자제할 줄 것을 주한 UAE 압둘라 세이프 알 누아이미 대사가 부탁하기도 했다고. 이종능 작가는 전시회 행사 후 본지와 통화에서 “두 달 동안 작업장에서 잠자면서 22회의 채색실험 끝에 수묵화의 기법의 농담을 만들어 냈습니다. 이렇게 심혈을 기울인 덕분인지 전시회에 참관한 UAE문화부 관계자와 예술인들이 감탄을 자아냈습니다”며 현장의 열띤 분위기를 전했다. 이들 달항아리와 함께 이종능 작가만의 오랜 도예 인생이 탄생시킨 ‘토흔(土痕)’ 역시 UAE관계자들을 놀라게 한 것으로 전해졌다. 토흔은 흙이 가진 질감을 자연스럽게 표현하는 이종능 작가 고유의 작품으로 유약과 불의 조화로 이루어진 세련된 예술의 경지, 조각이나 소조를 연상하게 하는 다양한 변화로 명성을 쌓았다. 한편 이번 전시는 UAE와 한국의 문화교류의 해로 지정된 2020년을 기념하며 아부다비 한국문화원이 국제전시 공모를 통해 최고 점수를 받은 이종능 작가를 전시회에 초대함으로써 이종능 작가의 예술성을 입증한 것으로 평가되기도 했다. 이번 전시회는 아부다비 방송에서 모든 작품을 디테일하게 찍고 이종능 작가와 권용우 대사 등을 집중 인터뷰해 한국도자기와 한국문화의 우수성을 보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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